'-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책의


 책의 저자 → 책을 쓴 이 / 지은이 / 책쓴이

 책의 길 → 책길 / 책이 갈 길 / 책이 가는 길

 책의 종류 → 책 갈래

 책의 내용 → 책 줄거리 / 이 책 줄거리 / 줄거리


  책을 말하려 할 적에는 책‘을’ 말하면 됩니다. 책‘의 무엇’을 말하지 않아도 돼요. 책에 붙인 ‘-의’를 털고서 알맞거나 새롭게 말을 지어 볼 만합니다. ‘책길’도 ‘책쓴이’도 ‘책나라’도 ‘책맛’도 모두 즐겁게 지어서 쓸 수 있습니다. 2017.11.19.해.ㅅㄴㄹ



거기서 나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책의 세계로 몰입하고, 그리고 몽상에 빠져

→ 거기서 나는 누구 걸리적거림도 없이 책나라로 빠져들고, 그리고 꿈에 빠져

→ 거기서 나는 누구도 아랑곳없이 책누리로 빠져들고, 꿈에 빠져

→ 거기서 나는 홀가분하게 책으로 파고들고, 꿈에 빠져

《가을》(장석주, 백성, 1991) 126쪽


이 책의 출판 계약을 하러 간 날

→ 이 책을 펴내는 계약을 하러 간 날

→ 이 책을 내자는 계약을 하러 간 날

→ 이 책을 내려고 계약을 하러 간 날

《마이 브라더스 팜》(더그 존스/박여라·이진혁 옮김, 시금치, 2005) 67쪽


먼저 이 책의 국역에 있어서는 《의산문답》의 원문을 충실히 따랐으나

→ 먼저 이 책을 우리 말로 옮길 때 《의산문답》을 꼼꼼히 따랐으나

→ 먼저 이 책을 우리 말로 옮기며 《의산문답》을 고스란히 따랐으나

《의산문답》(홍대용/이숙경·김영호 옮김, 꿈이있는세상, 2006) 6쪽


황민화 등을 언급하지 않는 책의 출판은 점차 힘들게 되어 갔다

→ 황민화 따위를 말하지 않는 책을 내기는 차츰 힘들었다

→ 황민화를 드러내지 않는 책을 펴내기는 차츰 힘들었다

→ 황민화를 밝히지 않는 책을 짓기는 차츰 힘들었다

→ 황민화 따위를 말하지 않는 책은 차츰 나오기 힘들었다

→ 황민화를 북돋우지 않는 책이 나오기란 나날이 힘들었다

→ 황민화 따위를 내세우지 않는 책은 이제 나오기 힘들었다

→ 황민화를 다루지 않는 책은 더는 나올 수 없었다

《고서점의 문화사》(이중연, 혜안, 2007) 82쪽


특별히 곤충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 책의 포로가 됩니다

→ 남달리 곤충을 좋아하지 않아도 이 책에 꽁꽁 묶입니다

→ 딱히 벌레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책에 사로잡힙니다

→ 벌레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도 이 책에 푹 빠집니다

《책으로 가는 문》(미야자키 하야오/송태욱 옮김, 현암사, 2012) 32쪽


여기 이 친구는 애덤이야. 이 책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지

→ 여기 이 사람은 애덤이야. 이 책에서 화가를 맡지

→ 여기 이 사람은 애덤이야. 이 책에서 그림을 맡지

→ 여기 이 사람은 애덤이야. 이 책에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

→ 여기 이 사람은 애덤이야. 이 책에 그림을 그리지

《사자 사냥꾼 클로이의 끝없는 이야기》(맥 바네트/고정아 옮김, 다산기획, 2015) 2쪽


아이가 책의 맛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 아이가 책맛을 넉넉히 즐길 수 있도록

→ 아이가 책을 넉넉히 맛볼 수 있도록

《포근하게 그림책처럼》(제님씨, 헤르츠나인, 2017) 53쪽


이 책의 좋은 점이 있다면 모두 부처님의 가피이고

→ 이 책에 좋은 대목이 있다면 모두 부처님 때문이고

→ 이 책에서 좋은 곳이 있다면 모두 부처님 사랑이고

→ 이 책이 좋다면 모두 부처님 사랑이고

《공덕을 꽃 피우다》(광우, 스토리닷, 2017)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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