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조합 組合


 외국어가 고유어와 조합되어 → 바깥말과 텃말이 섞여

 수만 개의 부품이 조합되어 있다 → 수만 가지 부품을 엮었다

 모음을 자음과 조합하여 → 홀소리와 닿소리를 엮어


  ‘조합(組合)’은 “1. 여럿을 한데 모아 한 덩어리로 짬 2. [법률] 민법에서, 두 사람 이상이 출자하여 공동 사업을 경영하기 위하여 결합한 단체 3. [법률] 특별법에서, 여러 가지 공동 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일정한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조직한 단체 4. [사회] 목적과 이해를 같이하는 두 사람 이상이, 자기의 이익을 지키고 공동의 목적을 이룩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출자하여 사업을 경영하는 조직이나 단체 ≒ 생디카 5. [수학] 여러 개 가운데에서 몇 개를 순서에 관계없이 한 쌍으로 뽑아내어 모음. 또는 그 짝”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데 있도록 한다면 ‘한데’라는 낱말로 손봅니다. 한 덩어리로 짠다면 ‘모임’이라는 낱말로 손볼 만해요. 단체나 조직을 가리키는 자리에서도 ‘모임’으로 손볼 수 있고, ‘두레’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조합’이 두 가지 더 나오는데, 이 낱말은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7.11.19.흙.ㅅㄴㄹ



조합(鳥蛤) : [동물] = 새조개

조합(照合) : 잘못 따위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서로 맞추어 봄



나는 헝가리와 미국이 한데 뒤섞인 조합을 가장 좋아한다

→ 나는 헝가리와 미국이 한데 있을 때 가장 좋아한다

→ 나는 헝가리와 미국을 뒤섞으면 가장 좋아한다

→ 나는 헝가리와 미국을 한데 놓으면 가장 좋아한다

→ 나는 헝가리와 미국을 모아 놓으면 가장 좋아한다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사샤 마틴/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2016) 23쪽


숙박료는 물론 사신조합에서 부담하지

→ 숙박삯은 모두 사신모임에서 내지

《경계의 린네 23》(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6) 99쪽


농협이라는 조직은 말 그대로 농촌의 협동조합인데

→ 농협이라는 곳은 말 그대로 시골 두레모임인데

→ 농협이라는 모임은 말 그대로 시골 두레인데

《파이어스톤 도서관에서 길을 잃다》(류대영, 생각비행, 2016) 29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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