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동 空洞
검은 공동으로 통하는 입구와 같다 → 검은 구멍으로 들어가는 길과 같다
집도 절도 없어진 공동의 한가운데 → 집도 절도 없어진 텅 빈 한가운데
‘공동(空洞)’은 “1.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 있는 굴. ‘빈 굴’로 순화 ≒ 동공 2. 아무것도 없이 텅 빈 큰 골짜기 3. 물체 속에 아무것도 없이 빈 것. 또는 그런 구멍. ‘속 빔’으로 순화 4. [의학] 상하거나 염증을 일으킨 조직이 밖으로 배출되거나 흡수되어 장기(臟器)에 생긴 빈 공간”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사전풀이를 살피면 “빈 굴”이나 “속 빔”으로 고쳐쓰라고 합니다. 이 두 가지를 바탕으로 ‘비다’나 “텅 비다”나 “빈 곳”이나 ‘구멍’으로 손질해 볼 수 있겠지요. 2017.11.17.쇠.ㅅㄴㄹ
공동의 공간은 환기와 채광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공동空洞의 공간이 되더니
→ 함께 사는 곳은 바람도 볕도 제대로 들지 않아 텅 빈 곳이 되더니
→ 여럿이 있는 곳은 바람과 볕이 제대로 들지 않아 빈 곳이 되더니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승효상, 돌베개, 2016) 35쪽
두꺼운 가지가 빠져 기둥에 구멍이 뚫리는 것을 ‘공동空洞’이라고 하는데요, 공동은 겨울잠쥐나 다람쥐 집으로 안성맞춤이거든요
→ 두꺼운 가지가 빠져 기둥에 구멍이 뚫리곤 하는데, 이 구멍은 겨울잠쥐나 다람쥐 집으로 안성맞춤이거든요
→ 두꺼운 가지가 빠져 기둥에 구멍이 뚫려 ‘나무구멍’이 생기는데, 이 구멍은 겨울잠쥐나 다람쥐 집으로 안성맞춤이거든요
《너의 곁에서》(마스다 미리/박정임 옮김, 이봄, 2016) 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