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11.10.)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책을 하나 새로 내려면 글손질을 숱하게 합니다. 다시 읽고 또 읽고 거듭 읽고 …… 이렇게 한 거쳐도 될 텐데 하고 때때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새로 읽으면서 틀린 글씨나 엉성한 글월을 꼭 만나요. 틀린 글씨가 아예 없을 수도 있으나, 몇 군데에서 나올 수도 있겠지요. 마지막 하나까지 잡아내려고 끈질기게 되읽습니다. 책이 되어 주는 나무를 생각하고, 책으로 태어난 이 읽을거리를 마주할 이웃을 생각하면서 글손질에 마음을 쏟습니다. 낮에 책숲집에 가서 이모저모 책시렁을 손질하고 책을 새로 추스릅니다. 낮밥을 지으러 집으로 돌아와서 밥을 짓는데, 손전화를 책숲집에 놓고 왔네요. 느긋하게 저녁에 책숲집으로 가서 손전화를 챙깁니다. 낮이랑 저녁에 흐르는 바람이나 볕이 다릅니다. 나날이 저녁이 일찍 찾아옵니다. 낮에는 파란 하늘을 보고, 저녁에는 까만 하늘을 채우는 별을 봅니다. 책이란 어디에 있을까 하고 문득 스스로 묻습니다. 낮밤으로 달라지는 저 하늘에, 낮밤으로 달라지는 철을 느끼는 우리 가슴에, 낮밤으로 씩씩하게 가꾸는 보금자리 곳곳에 책이 있을 테지요. 윗마을에서 집을 짓는다는 분이 쓴다는 바위를 갑자기 책숲집 마당에 부려 놓았습니다. 말도 없이 갑자기 부려서 깜짝 놀랍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바위가 생기니 처음에는 “누가 이렇게 길을 막았어!” 하다가는 이내 빙그레 웃으면서 “바위를 타고 놀아야지!” 하고 말을 바꿉니다.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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