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꽃의


 꽃의 의미 → 꽃에 담긴 뜻 / 꽃뜻 / 꽃말

 꽃의 요정 → 꽃 요정

 꽃의 향연 → 꽃잔치

 꽃의 이야기 → 꽃 이야기

 꽃의 노래 → 꽃노래 / 꽃이 부르는 노래

 그 꽃의 이름 → 그 꽃 이름 / 그 꽃이름


  꽃에 이름이 있다면 “꽃의 이름”이 아닌 ‘꽃이름’입니다. 꽃을 놓고 나누는 이야기나 꽃하고 얽힌 이야기는 “꽃의 이야기”가 아닌 “꽃 이야기”예요. ‘꽃’이라는 낱말에 ‘-의’를 붙일 일은 없습니다. ‘-의’ 없이 쓰면 돼요. 꽃이 맺는 씨앗은 ‘꽃씨’요, 꽃을 갈래로 나눈다면 ‘꽃갈래(꽃 갈래)’ 같은 낱말을 지어 볼 수 있습니다. ‘꽃내음·꽃내’나 ‘꽃무늬·꽃결’ 같은 낱말을 즐겁게 지어 봅니다. 2017.11.13.달.ㅅㄴㄹ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변할 때에도 꽃의 씨앗은 뿌려질 것이니

→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바뀔 때에도 꽃씨앗은 뿌려질 테니

→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바뀔 때에도 꽃씨는 뿌려질 테니

→ 아라비 산이 나이를 먹어 언덕으로 될 때에도 꽃이 맺은 씨앗은 뿌려지니

《그리고 사진처럼 덧없는 우리들의 얼굴 내 가슴》(존 버거/김우룡 옮김, 열화당, 2004) 11쪽


그 꽃의 종류를 확인할 새도 없이

→ 그 꽃이 무엇인가 알아볼 새도 없이

→ 그 꽃이 어떤 갈래인가를 살필 새도 없이

→ 그 꽃을 살펴볼 새도 없이

《장미마을의 초승달 빵집》(모이치 구미코/김나은 옮김, 한림출판사, 2006) 109쪽


꽃의 향기가 내 눈꺼풀을 올리고

→ 꽃내음이 내 눈꺼풀을 올리고

→ 꽃냄새가 내 눈꺼풀을 올리고

→ 꽃내가 내 눈꺼풀을 올리고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여정, 민음사, 2016) 36쪽


두 자매의 방에서는 꽃의 문양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 두 자매 방에서는 꽃무늬가 잇달아 나타났다

→ 두 자매 방에서는 꽃그림이 잇달아 나타났다

《한복, 여행하다》(권미루, 푸른향기, 2017) 155쪽


꽃의 생각 / 꽃이 하는 말허리 / 뚝 꺾지 마

→ 꽃 생각 / 꽃이 하는 말허리 / 뚝 꺾지 마

→ 꽃이 하는 생각 / 꽃이 하는 말허리 / 뚝 꺾지 마

→ 꽃이 품는 생각 / 꽃이 하는 말허리 / 뚝 꺾지 마

《내 친구 꼬마 거인》(로알드 달/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1997)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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