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토끼풀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11.7.)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낮에 책숲집에 가는데, 11월이 차츰 무르익다 보니, 이제는 낮도 낮 아닌 마치 저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요. 얼마 뒤에는 겨울이라는 12월입니다. 들마다 나락을 모두 베었고, 기계 움직이는 소리나 농약 뿌리는 냄새는 더 없습니다. 매우 고즈넉한 시골입니다. 풀도 더는 크게 자라지 못할 뿐 아니라, 추위에 시들어 죽는 철이지요. 그런데 이런 11월에 토끼풀이 새삼스레 돋는군요. 너희는 철을 모르니? 철없는 토끼풀이니? 어쩌면 철없는 토끼풀이 아닌 늦토끼풀일 수 있습니다. 요즈막에 봄까지꽃이 이곳저곳에 돋기도 해요. 찬바람하고 낮볕이 함께 있다 보니, 겨울 끝난 봄인 줄 알고, 이 11월에 잘못 깨어난 풀입니다. 눈이 드문 고흥입니다만, 눈이라도 내린다면 늦토끼풀은 눈을 맞고 깜짝 놀랄 테지요? 어쩌면 늦토끼풀은 눈을 구경해 보고 싶어서 씩씩하게 돋았을 수 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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