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밥하면서 읽는 책 2017.11.5.


《자전거 타는 CEO》라는 책을 무척 설레며 기다렸다. 대만에서 ‘GIANT’라는 자전거 회사를 일군 할아버지가 이녁 발자국을 돌아본 이야기를 갈무리한 책이다. 여든이 넘었어도 자전거로 일터를 오간다고 하는 터라, 이 책은 회사를 꾸리는 바탕뿐 아니라 자전거를 사랑하는 마음을 다루리라 여겼다. 그렇지만 막상 책을 손에 쥐어 첫 쪽부터 끝 쪽까지 읽는 내내 ‘자전거 이야기’는 너무 적다. 게다가 같은 얘기를 너덧 차례나 되풀이한다. 어쩌면 더 되풀이했을는지 모른다. 나중에는 또 나오는 대목은 건성으로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밥상을 차려 놓고서 아이들 먼저 먹으라 하고 이 책을 읽다가, 마지막 쪽까지 덮은 뒤에 가늘게 한숨을 쉬었다. 그처럼 커다란 회사를 일구는 대표인데, 이녁이 쓴 글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얼개로 책을 내놓아도 될까? 텁텁하다. 까끌까끌하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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