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스피카 7
야기누마 고 지음,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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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35



오직 하나는 둘이 아닙니다

― 트윈 스피카 7

 야기누마 고 글·그림

 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펴냄, 2014.9.26. 13500원



“사쿠라 넌 다른 꿈 같은 거 없어?” “있어. 고고학자. 나 있지, 화석을 보거나 조사하는 게 좋아. 언젠가 유적 발굴 같은 것도 해 보고 싶어. 근데 그런 얘기 하면 아빠도 엄마도 표정이 별로 안 좋아져. 여자애답지 않대.” (30쪽)


“우주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런 건 난 몰라. 난 그저 어찌됐든 간에 우주를 꿈꾸는 친구들과 쭉 함께하고 싶은 것뿐인데, 당신이 진짜 내 아버지라면 제발 좀, 제발 좀 알아 달란 말이야!” (146∼147쪽)


“똑같은 사람 같은 건 있을 수 없어. 마리카는 우주를 꿈꾸며 노력 중인 평범한 세상에 하나뿐인 내 딸일세.” (200쪽)



  온누리에 오직 하나만 있습니다. 똑같은 것이란 없어요. 나비가 낳아서 깨어나는 애벌레도, 고양이가 낳은 새끼도, 사람이 낳은 쌍둥이도, 똑같을 수 없습니다.


  모두 다른 것은 모두 달라서 뜻있습니다. 모두 다른 목숨은 모두 다르기에 아름답습니다. 모두 다른 사람은 모두 다른 터라 저마다 다른 고장에서 저마다 다른 보금자리를 가꾸면서 저마다 달리 꿈을 키웁니다.


  그런데 모두 다른 것이든 목숨이든 사람이든 한 자리에서 만나요. 서로 즐거이 어우러지는 넉넉한 마음으로 짓는 고운 사랑이라는 자리에서 만나지요.


  이래라 하고 시킬 수 없어요. 저래라 하고 맡길 수 없습니다. 스스로 움직여서 합니다. 때로는 바지런히 서둘러서 합니다. 때로는 미적거리면서 늦춥니다. 어느 때에 어떻게 하든 모두 제자리를 찾으면서 맞물려요.


  여름에는 해가 높고 겨울에는 해가 낮지요. 늘 높지 않고, 언제나 낮지 않습니다. 만화책 《트윈 스피카》 일곱째 권은 차츰 저무는 여린 아이들하고 천천히 무르익는 아이들이 서로 어우러집니다. 일찍 저물든 천천히 무르익든, 모두 동무가 되어 아낄 줄 아는 마음입니다. 2017.11.6.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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