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윤택 潤澤


 윤택이 없다 → 빛이 없다 / 반짝이지 않다

 윤택이 흐르다 → 빛이 흐르다 / 반지르르 흐르다

 윤택이 났다 → 빛이 났다 / 반짝였다

 윤택하고 보드라운 풀 → 빛나고 보드라운 풀 / 반들반들 보드라운 풀

 희고 윤택하였다 → 희고 반들거렸다 / 희고 반짝였다

 삶이 윤택하다 → 삶이 푸지다 / 삶이 넉넉하다

 윤택한 가정에서 자랐다 → 넉넉한 집안에서 자랐다

 윤택한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 넉넉한 살림을 가져다 주었다


  ‘윤택(潤澤)’은 “1. 광택에 윤기가 있음 ≒ 윤태 2. 살림이 풍부함”을 가리킨다 하고, ‘광택(光澤)’은 “1. 빛의 반사로 물체의 표면에서 반짝거리는 빛”을 가리킨다 하며, ‘윤기(潤氣)’는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운 기운 ≒ 윤(潤)·윤광(潤光)”을 가리킨다 해요. 그러니 ‘윤택·광택·윤기’는 모두 ‘빛’이나 ‘반짝이다·반들거리다’를 나타내는 셈입니다. 이처럼 쉬운 한국말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2017.11.4.흙.ㅅㄴㄹ



능력이라곤 이 아담한 정원을 윤택하게 만드는 게 고작

→ 재주라곤 이 조촐한 뜰을 기름지게 하는 일이 고작

→ 힘이라곤 이 자그만 뜨락을 빛나게 하는 한 가지

→ 솜씨라곤 이 예쁜 꽃밭을 알뜰히 가꾸는 한 가지

《귀수의 정원 1》(사노 미오코/정효진 옮김, 서울문화사, 2011) 27쪽


이런 것은 삶을 더 윤택하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기름지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푸지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눈부시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빛나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넉넉하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아름답게 해 준다

→ 이는 삶을 더 알차게 해 준다

《좋은 인생 실험실》(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 샨티, 2016) 34쪽


불을 만들어내면 내 삶이 윤택해진다

→ 불을 피워내면 내 삶이 넉넉해진다

→ 불을 피워내면 내 삶이 나아진다

→ 불을 피워내면 내 삶이 좋아진다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 더숲, 2016) 81쪽


단지 조금 마음이 윤택해진다는 그 정도의 마음이다

→ 그저 조금 마음이 빛난다고 할 만하다

→ 다만 조금 마음이 넉넉해진다고 할 만하다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2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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