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선택적


 선택적으로 향유하는 → 골라서 누리는 일 / 입맛에 맞추어 즐기는 / 따로 골라서 맛보는

 선택적으로 듣는다 → 골라서 듣는다 / 가려서 듣는다

 선택적 제약이 있다 → 고를 것이 적다


  ‘선택적(選擇的)’은 “여럿 가운데서 골라 뽑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말씨는 ‘고르는’이나 ‘가리는’이나 ‘추리는’으로 손보면 됩니다. 때로는 ‘알맞게’나 “잘 살펴서”나 ‘까다롭게’로 손볼 만해요. “까다롭게 고르는”으로 손볼 수도 있을 테지요. 영어사전은 ‘selective’을 ‘선택적인’으로 풀이해 놓아요. 이 때문에 ‘선택적’이 뜻밖에 불거지기도 합니다만, 영어사전도 한국말사전도 한국말을 제대로 다루어야겠어요. 2017.11.2.나무.ㅅㄴㄹ



열심히, 선택적으로,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힘껏, 골라서,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애써서, 잘 골라서,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 바지런히, 알맞게,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가려서 읽어야 한다

→ 부지런히, 알맞는 책을, 그리고 너무 지나치지 않게 읽어야 한다

《젊은 과학도에게 드리는 조언》(피터 B.메다워/박준우 옮김, 이화여대출판부, 1992) 37쪽


‘선택적 독서’로 변화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 ‘가려읽기로 바뀌는 모습을 좋다고 말한다

→ ‘골라읽기’로 달라지는 흐름을 좋게 여긴다

→ ‘가려서 책을 읽는’ 모습으로 달라지는 사람들을 좋게 본다

→ 책을 ‘가려읽을’ 줄 알아 가는 사람들을 반갑게 바라본다

→ 좋은 책을 ‘골라읽는’ 모습으로 거듭나는 사람들을 기쁘게 여긴다

《책, 사슬에서 풀리다》(이중연, 혜안, 2005) 102쪽


다 베어내지 말라고, 선택적으로 베라고, 숲을 존중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골라서 베라고, 숲을 아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가려서 베라고, 숲을 섬기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골라 가며 베라고, 숲을 모시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잘 가려서 베라고, 숲을 돌보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알맞게 베라고, 숲을 보살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쓸 만큼만 베라고, 숲을 사랑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써야 하는 만큼만 베라고, 숲을 보듬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쓸 일이 있을 때만 베라고, 숲을 살피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지나치게 베지 말라고, 숲을 어루만지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함부로 베지 말라고, 숲을 헤아리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아무렇게나 베지 말라고, 숲을 생각하라고 말하겠지요

→ 다 베어내지 말라고, 마구잡이로 베지 말라고, 숲을 지키라고 말하겠지요

《작고 위대한 소리들》(데릭 젠슨/이한중 옮김, 실천문학사, 2010) 44쪽


하지만 선택적으로 가르쳐야 해

→ 그렇지만 가려서 가르쳐야 해

→ 그런데 알맞게 가르쳐야 해

→ 그러나 잘 추려서 가르쳐야 해

《엄마는 페미니스트》(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황가한 옮김, 민음사, 2017) 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