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나라 赤裸裸
적나라한 상체에는 기다란 흉터가 → 발가벗은 웃몸에는 기다린 흉터가
고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 아픔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적나라하게 폭로되었다 → 남김없이 드러났다 / 모두 드러났다
적나라한 이야기 → 모두 밝힌 이야기 / 까밝힌 이야기 / 다 드러낸 이야기
‘적나라하다(赤裸裸-)’는 “1.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아니하고 발가벗다 2.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김이 없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 입을 적에는 ‘발가벗다’나 ‘벗다’로 손봅니다.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낼 적에는 ‘있는 그대로’나 ‘드러내다’나 ‘숨김없다’로 손봅니다. 때로는 ‘남김없다’나 ‘고스란히’나 ‘그대로’로 손볼 만하고 “모두 드러내다”나 “있는 그대로 드러내다”나 “낱낱이 불거지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7.11.1.물.ㅅㄴㄹ
우리 근현대사의 적나라한 자화상이었던 체념이, 가난한 이의 살림집 곳곳에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 우리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모습이던 한숨이, 가난한 이 살림집 곳곳에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 우리 근현대 발지국에서 죄 드러나던 한숨이, 가난한 이 살림집 곳곳에 미치지 않은 곳은 없었다
《가난한 이의 살림집》(노익상, 청어람미디어, 2010) 356쪽
위선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추적한 《지식인들》이라는 제하의 두 권짜리 책
→ 거짓과 모순을 낱낱이 살핀 《지식인들》이라는 두 권짜리 책
→ 거짓과 어긋남을 모두 까밝힌 《지식인들》이라는 두 권짜리 책
→ 거짓과 어긋남을 남김없이 좇은 《지식인들》이라는 두 권짜리 책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읽기, 2005) 21쪽
이 서사의 적나라한 줄거리입니다
→ 이 얘기에 나오는 모든 줄거리입니다
→ 이 얘기를 가로지르는 줄거리입니다
→ 이 얘기를 이루는 줄거리입니다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테리 이글턴/이미애 옮김, 책읽는수요일, 2016) 284쪽
동물원보다도 훨씬 적나라한 잔인함이 만연한 곳이지요
→ 동물원보다도 훨씬 끔찍함이 드러나고 퍼진 곳이지요
→ 동물원보다도 훨씬 끔찍한 모습이 불거지고 퍼진 곳이지요
《10대와 통하는 동물 권리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17) 114쪽
그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간 것을 보고 아차 싶었다
→ 그 모습이 고스란히 나갔기에 아차 싶었다
→ 그 모습이 통째로 나갔기에 아차 싶었다
→ 그 모습이 그대로 나갔기에 아차 싶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김연경, 가연, 2017)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