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우치는 글쓰기



  예나 이제나 내가 잘하는 한 가지를 든다면 ‘뉘우치기’이다. 늘 뉘우치면서 산다. 곁님한테 뉘우치고 아이들한테 뉘우친다. 또 내가 나한테 뉘우치는 소리를 한다. 이러고 나서 훌훌 털고 일어선다. 뉘우치는 마음이 되니 가벼이 털고 일어날 수 있구나 싶다. 다만 뉘우침은 늘 그 자리에서 끝내고, 앞으로 스스로 할 일이나 씩씩하게 걸을 길을 바라본다. 스스로 즐거이 노래할 길을 헤아리고, 아이들하고 곁님이랑 신나게 꿈꾸는 살림을 돌아본다. 뉘우치기만 해서는 노상 제자리걸음이 되지 싶다. 뉘우치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스린다면, 어제까지 있던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서 오늘부터 모조리 새롭게 살아가려는 몸짓이 되어야지 싶다. 잘못한 것이든 잘한 것이든 몽땅 털어놓고서 오늘은 처음부터 새로 짓는다고 할까. 모든 글은 오늘 새로워야 한다. 2017.10.3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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