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향기
숲의 향기 → 숲냄새 / 숲내 / 숲내음
풀의 향기 → 풀내음 / 풀내 / 풀냄새
바람의 향기 → 바람 냄새 / 바람 내음
커피의 향기 → 커피 냄새 / 커피 내음
한자말 ‘향기(香氣)’를 쓰더라도 ‘-의’를 붙일 까닭이 없이 “숲 향기”나 “커피 향기”처럼 쓰면 됩니다. 더 생각해 본다면 ‘-냄새/-내/-내음’을 뒷가지로 삼아서 새롭게 써 볼 만해요. 사전에는 아직 안 오르지만 ‘숲냄새·풀냄새’라든지 ‘숲내·풀내’나 ‘숲내음·풀내음’처럼 쓸 만하지요. 냄새나 내나 내음을 뒷가지로 삼으면 ‘-의’가 함부로 달라붙지 않도록 쉽게 가다듬을 수 있습니다. 2017.10.25.물.ㅅㄴㄹ
산들바람 속에는 꽃들의 향기가 뒤섞였어요
→ 산들바람에는 꽃내음이 뒤섞였어요
→ 산들바람에는 꽃냄새가 뒤섞였어요
《숲을 사랑한 소년》(나탈리 민/바람숲아이 옮김, 한울림어린이, 2015) 15쪽
꽃의 향기가 내 눈꺼풀을 올리고
→ 꽃 내음이 내 눈꺼풀을 올리고
→ 꽃 냄새가 내 눈꺼풀을 올리고
→ 꽃 내가 내 눈꺼풀을 올리고
《몇 명의 내가 있는 액자 하나》(여정, 민음사, 2016) 36쪽
코리아타운을 산책. 풍겨 오는 불고기의 향기
→ 한국마을을 나들이. 풍겨 오는 불고기 냄새
→ 한국마을을 걷기. 풍겨 오는 불고기 내음
《와카코와 술 5》(신큐 치에/문기업 옮김,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2016) 137쪽
어렴풋이 난 썩은 나무의 향기
→ 어렴풋이 난 썩은 나무 냄새
→ 어렴풋이 난 썩은 나뭇내
《한 줌의 모래》(이시카와 다쿠보쿠/엄인경 옮김, 필요한책, 2017) 16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