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그대에게 3
오이마 요시토키 지음, 김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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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31



어떤 너로 살고 싶니

― 불멸의 그대에게 3

 오이마 요시토키 글·그림

 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7.8.31. 5500원



“아아, 걔, 린이란 이름이구나. 다행이다. 살았나 봐.” (18쪽)


“모른다는 건 어찌 보면 행복인지도 모르겠다. 절망하지 않아도 되니까.” (31쪽)


“네가 그렇게 풀이 죽어 있는 시간은 너라는 인간을 한층 더 깊은 맛을 지닌 인간으로 만들어 줄 소중한 시간이라 이거다.” (44쪽)


“네가 괴물이든 인간이든, 난 어느 쪽이든 상관없거든. 생각해 봐. 어느 쪽이든 다 너잖아? 모든 걸 드러내고 있는 너나, 꼭꼭 감추고만 있는 너나, 난 어느 쪽이든 다 이상하고 다 좋은데 말이야. 그게 너. 너는 너야.” (128쪽)



  제대로 들여다보기 때문에 마음이 아플 수 있어요. 그런데 제대로 들여다보며 마음이 아픈 터라, 이 아픔을 씻거나 털려고 일어설 수 있지요.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을 적에는 아픔도 살짝 비껴서거나 먼발치에서 볼 뿐이라, 정작 제대로 아프지 않기 마련이니, 이 아픔을 씻거나 털어서 일어날 마음을 끌어내지 못하곤 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플 적에 아픔을 볼 수 있는 마음이어야, 기쁠 적에 기쁨을 볼 수 있어요. 슬플 적에 슬픔을 또렷이 마주할 수 있는 몸짓이어야 즐거울 적에 즐거움을 한껏 북돋울 수 있어요.


  만화책 《불멸의 그대에게》 셋째 권에서는 ‘아픔’하고 ‘나(너)’라는 두 가지를 맞대면서 어떻게 마주하려 하는가를 묻습니다. 그저 비껴서거나 물러서거나 달아낼 생각인지, 아니면 씩씩하게 맞붙어서 스스로 새롭게 일어서려 할 생각인지 물어요.


  우리는 어느 길을 가면 될까요? 우리는 어느 길에 서며 즐거울까요? 오늘은 좀 고되거나 벅찰 수 있어요. 눈치를 받으면서 괴로울 수 있어요. 그렇지만 자꾸 꺼리거나 등을 돌리다 보면, 어느새 우리가 나아갈 아름다운 새길을 못 보거나 못 만날 수 있습니다.


  나를 바로보고 내 이름을 바로 말합니다. 나를 아끼고 내 삶을 가꿉니다. 이렇게 할 수 있으면 우리는 죽지 않아요. 2017.10.21.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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