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당에서 읽은 책 2017.10.18.


장만한 지 얼추 보름쯤 되는 그림책이 마루에 있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보름이 지나도록 이 그림책에 눈길을 안 두더니, 드디어 아버지한테 묻는다. “아버지, 이 그림책 봐도 돼요?” “그래. 아직 아버지가 그 그림책에 적힌 말을 안 고쳤지만 보고 싶으면 보렴.” 큰아이가 이렇게 묻기까지 보름을 기다렸네. 어떤 그림책이냐 하면 《오늘은 여왕님 만나는 날!》. 책이름에 웬 ‘여왕님’이라고 고개를 저을 이웃님이 있을는지 모르지만, 이 그림책을 무릎에 얹어서 한 쪽씩 펼치다 보면, 어느새 풍덩 빠져들면서 환하게 웃음을 지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집 큰아이도 환한 웃음을 이 그림책에서 마주했을까? 아무렴.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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