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마친 나한테



  글종이 5000장이면 책이 몇 권일까요? 요즈음은 글종이 5000장에 책 대여섯 권이 가벼울 만하지 싶습니다. 그렇지만 예전 틀로 어림하면 《우리 글 바로쓰기》 같은 책은 한 권에 글종이 2000장이 넘었어요. 아무튼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일손을 붙잡아 저녁 열 시 무렵 드디어 글종이 5000장이라고 하는 글을 마무리 손질을 했습니다. 사이에 밥을 지어서 아이들한테 차려 주고, 등허리하고 눈하고 손목을 쉬려고 살짝 드러누운 때를 뺀다면 꼬박 열두 시간을 책상맡에서 이 글을 들여다보았구나 싶습니다. 그런데 이 일을 마쳤어도 이 비슷한 일을 이튿날 또 해야 하는데, 이튿날에는 그 일을 참말 얼른 끝내고서 아이들하고 홀가분하게 놀려고 해요. 이러구러 일을 마친 나한테 드디어 떡 한 점에 보리술 한 잔을 베풀어 봅니다. 2017.10.10.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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