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청산 淸算


 빚 청산 → 빚 씻기 / 빚 털기

 빚은 다 청산된 셈 → 빚은 다 씻은 셈 / 빚은 다 갚은 셈

 봉건 잔재의 청산 → 봉건 찌꺼기 지우기 / 봉건 부스러기 털기

 일본말이 완전히 청산되지 않았을 → 일본말을 제대로 털지 않았을

 건달 생활을 청산하고 → 건달살이를 벗고 / 건달살이를 털고


  ‘청산(淸算)’은 “1. 서로 간에 채무·채권 관계를 셈하여 깨끗이 해결함 2. 과거의 부정적 요소를 깨끗이 씻어 버림 3. [경제] 회사, 조합 따위의 법인이 파산이나 해산에 의하여 활동을 정지하고 재산 관계를 정리하는 일. ‘씻어 냄’, ‘정리함’으로 순화”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에서 볼 수 있듯이 ‘씻다’로 고쳐쓰면 되고, ‘털다’나 ‘지우다’나 ‘벗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훌훌 털다”나 “말끔히 씻다”로 고쳐써도 되고, 빚을 놓고는 ‘갚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이밖에 푸른 산은 ‘푸른산’이라 하면 되고, 불교 낱말은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2017.10.10.불.ㅅㄴㄹ



청산(靑山) : 풀과 나무가 무성한 푸른 산 ≒ 벽산(碧山)

청산(靑山) : [불교] 선원에서, 주인의 자리를 알게 하기 위하여 큰방 아랫목 벽에 써 붙인 문자(文字)

청산(靑酸) : [화학] 1. = 사이안화 수소 2. = 사이안화 수소산



다 청산된 마음이라고 여겼던 내 가슴을

→ 다 털어낸 마음이라고 여겼던 내 가슴을

→ 다 씻어낸 마음이라고 여겼던 내 가슴을

→ 다 훌훌 턴 마음이라고 여겼던 내 가슴을

《이 여자, 이숙의》(이숙의, 삼인, 2007) 174쪽


해방정국에서 가장 중요한 쟁점은 통일정부 수립과 친일파 청산이었습니다

→ 해방된 나라에서 가장 큰 일은 통일정부 세우기와 친일파 털기였습니다

→ 해방된 나라에서 가장 큰 일은 통일정부 세우기와 친일파 떨구기였습니다

→ 해방된 나라에서 가장 큰 일은 통일정부 세우기와 친일파 몰아내기였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민낯》(김상웅·장동석 , 철수와영희, 2015) 78쪽


그 청산되지 못한 역사

→ 그 씻어내지 못한 역사

→ 그 털어내지 못한 역사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목수정, 생각정원, 2016) 26쪽


서울 생활을 청산하고 할아버지 계시는 애련리로 가셨다

→ 서울살이를 끝내고 할아버지 계시는 애련리로 가셨다

→ 서울살이를 접고 할아버지 계시는 애련리로 가셨다

→ 서울살이를 그만두고 할아버지 계시는 애련리로 가셨다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미경, 남해의봄날, 2017) 5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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