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랑한 말 바로잡기
노숙 老熟
노숙한 솜씨 → 익숙한 솜씨 / 무르익은 솜씨
퍽이나 노숙한 생각을 → 퍽이나 늙은 생각을 / 퍽이나 철든 생각을
승재가 훨씬 노숙해서 → 승재가 훨씬 무르익어서 / 승재가 훨씬 철들어서
‘노숙하다(老熟-)’는 “오랜 경험으로 익숙하다”를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은 “≒ 노련하다(老鍊-)”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노련하다’는 “많은 경험으로 익숙하고 능란하다”를 뜻한다 해요. 두 한자말에 나오는 ‘익숙하다’를 찾아보면 “1.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에 있다 2. 어떤 대상을 자주 보거나 겪어서 처음 대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상태에 있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익숙하다’느 “서투르지 않다”나 “낯설지 않다”나 “잘 알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또는 “더 잘하다”나 ‘무르익다’나 ‘철들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2017.10.10.불.ㅅㄴㄹ
확실히 스물세 살 관광공사 시절이 노숙하다
→ 틀림없이 스물세 살 관광공사에 다닐 때가 익숙하다
→ 아무래도 스물세 살 관광공사에 다닐 때가 더 잘했다
→ 참으로 스물세 살 관광공사에 다닐 때가 한결 무르익었다
《아무도 무릎 꿇지 않은 밤》(목수정, 생각정원, 2016)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