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불면 不眠
불면 때문에 고생하다 → 잠이 안 와 애먹다 / 잠을 못 자 고되다
불면으로 눈이 충혈되다 → 잠을 못 자 눈이 붉어지다
불면의 밤을 지새웠다 → 잠들지 못한 밤을 지새웠다
며칠을 불면하다시피 하면서 → 며칠을 잠을 못 자다시피 하면서
‘불면(不眠)’은 “1. 잠을 자지 못함 2. 잠을 자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대로 “잠을 못 자다”나 “잠을 안 자다”로 손질하거나 “잠들지 못하다”나 “잠이 안 오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불면(不免)’을 “면할 수 없거나 면하지 못함”으로 풀이하면서 싣지만, 이 한자말을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7.10.7.흙.ㅅㄴㄹ
열명이 넘는 사내가 열대야를 펴놓고 장기를 둔 불면(不眠) 근처에서
→ 열이 넘는 사내가 무더운 밤을 펴놓고 장기를 둔 잠 못 이루는 밤 곁에서
→ 열이 넘는 사내가 무더운 밤을 펴놓고 장기를 둔 잠들기 힘든 밤 옆에서
《전당포는 항구다》(박형권, 창비, 2013) 18쪽
아침은 불면(不眠) 밖이 만져져 까칠하다
→ 아침은 안 오는 잠 밖에 만져져 까칠하다
→ 아침은 잠이 안 오고 밖이 만져져 까칠하다
《감(感)에 관한 사담들》(윤성택, 문학동네, 2013) 16쪽
피곤해도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
→ 고단해도 잠이 오지 않는 증상
→ 힘들어도 잠이 오지 않는 나날
《아름다운 그이는 사람이어라》(김탁환, 돌베개, 2017) 9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