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막막 漠漠


 바다가 막막하게 펼쳐져 있다 → 바다가 아득하게 펼쳐졌다

 막막하게 펼쳐진 하늘 → 가없이 펼쳐진 하늘 / 아득하게 펼쳐진 하늘

 앞길이 막막하다 → 앞길이 아득하다 / 앞길이 까마득하다

 생계가 막막하다 → 먹고살 길이 아득하다 / 먹고살 길이 까마득하다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 무엇을 해야 할지 아찔하기만 했다


  ‘막막하다(漠漠-)’는 “1. 아주 넓거나 멀어서 아득하다 2. 아득하고 막연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뜻풀이처럼 ‘아득하다’로 손보면 됩니다. ‘어렴풋하다’라든지 ‘까마득하다’나 ‘아찔하다’로 ‘막막하다’를 손볼 만하고요. 그런데 ‘막연하다(漠然-)’는 “1. 갈피를 잡을 수 없게 아득하다 2. 뚜렷하지 못하고 어렴풋하다”라 하니, 한국말사전은 겹말풀이인 셈입니다. 더욱이 ‘아득하다’를 “4.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막막하다”로 풀이하니 뒤죽박죽 돌림풀이가 되기까지 해요. 2017.10.6.쇠.ㅅㄴㄹ



길마저 지워진 막막한 곳에 있으면

→ 길마저 지워진 까마득한 곳에 있으면

→ 길마저 지워진 아득한 곳에 있으면

《패배는 나의 힘》(황규관, 창비, 2007) 74쪽


어떻게 그것들을 모두 살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 어떻게 그것들을 모두 살 수 있을지 까마득하기만 했습니다

→ 어떻게 이를 모두 살 수 있을지 아득하기만 했습니다

→ 어떻게 이를 모두 살 수 있을지 아찔하기만 했습니다

《져야 이기는 내기》(조지 섀넌·피터 시스/김재영 옮김, 베틀북, 2007) 16쪽


무섭고 막막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 무섭고 아득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 무섭고 아찔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 무섭고 까마득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베틀북, 2009)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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