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점차 漸次


 점차로 희미해지는 → 자꾸 흐려지는 / 조금씩 흐려지는

 점차로 확산되다 → 시나브로 퍼지다 / 차츰 퍼지다

 점차 감소하다 → 조금씩 줄다 / 꾸준히 줄다

 점차 고조되다 → 차츰 높아지다 / 조금씩 높아지다

 점차 회복되고 있다 → 조금씩 살아난다 / 차츰 되살아난다


  ‘점차(漸次)’는 “1. 차례를 따라 진행됨 2. 차례를 따라 조금씩”을 가리킨다 하고, “≒ 점점·차차”처럼 비슷한말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점점(漸漸)’은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을 가리킨다 하고, ‘차차(次次)’는 “1. 어떤 사물의 상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모양 2. 서두르지 않고 뒤에 천천히”를 뜻한다고 해요. 세 한자말 모두 ‘조금씩’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차츰’이나 ‘찬찬히·천천히’로 손보거나 ‘꾸준히’나 ‘자꾸’나 ‘시나브로’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두 가지 한자말 ‘점차’가 더 있다고 하는데, 이 두 낱말은 사전에서 털어내야지 싶어요. 2017.10.6.쇠.ㅅㄴㄹ



점차(?次) : 부모 상중(喪中)에 거처하는 곳

점차(點差) : 점수의 차이



그러자 따오기도 점차 긴타로 아저씨가 다가가도 도망치지 않게 되었습니다

→ 그러자 따오기도 차츰 긴타로 아저씨가 다가가도 달아나지 않았습니다

→ 그러자 따오기도 어느덧 긴타로 아저씨가 다가가도 내빼지 않았습니다

《하늘을 날고 싶었던 따오기》(이모토 요코/고향옥 옮김, 달리, 2007) 7쪽


유가 사상은 점차 한나라 전체로 퍼져 나갔단다

→ 유가 사상은 차츰 한나라 곳곳에 퍼져 나갔단다

→ 유가 사상은 천천히 한나라에 두루 퍼져 나갔단다

→ 유가 사상은 시나브로 한나라에 두루 퍼져 나갔단다

《세 나라는 늘 싸우기만 했을까?》(강창훈, 책과함께어린이, 2013) 78쪽


좋은 교사의 도움으로 점차 새로운 가구를, 주요한 학문적 사고방식 각각을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가구를 구성해야만 한다

→ 좋은 교사가 도와서 차츰 새로운 집안을, 뜻깊은 학문에 따라 저마다 생각할 수 있는 새로운 집안을 이루어야만 한다

《인간은 어떻게 배우는가?》(하워드 가드너/류숙희 옮김, 사회평론, 2015) 397쪽


자영업자들이 현금영수증을 점차 의무적으로 발급하게 하고

→ 자영업자들이 현금영수증을 차츰 의무로 발급하게 하고

→ 자영업자들이 현금영수증을 어느새 꼭 내주게 하고

《나는 국가로부터 배당받을 권리가 있다》(하승수, 한티재, 2015) 114쪽


점차 극악무도함에 분개하여

→ 차츰 끔찍한 짓에 분개하여

→ 조금씩 그악스러움에 성이 나서

《메이지의 문화》(이로카와 다이키치/박진우 옮김, 삼천리, 2015) 190쪽


건물 너머로 점차 사라졌습니다

→ 건물 너머로 차츰 사라졌습니다

→ 건물 너머로 어느덧 사라졌습니다

→ 건물 너머로 시나브로 사라졌습니다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2쪽


충돌은 꾸준히 일어나거나 점차 줄어들기 마련이며 충돌의 위치는

→ 충돌은 꾸준히 일어나거나 줄어들기 마련이며, 충돌하는 곳은

→ 충돌은 꾸준히 일어나거나 조금씩 줄어들기 마련이며, 부딪히는 곳은

→ 꾸준히 부딪히거나 차츰 덜 부딪힐 수 있으며, 부딪히는 곳은

《우주 100, 1》(자일스 스패로/강태길 옮김, 청아출판사, 2016) 156쪽


범은 점차 물가에서 쫓겨나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야 했어

→ 범은 자꾸만 물가에서 쫓겨나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야 했어

→ 범은 조금씩 물가에서 쫓겨나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야 했어

→ 범은 차츰 물가에서 쫓겨나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야 했어

《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이주희, 철수와영희, 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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