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점점 漸漸


 약속 시간이 점점 가까워진다 → 약속한 때가 차츰 가까워진다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 날씨가 시나브로 추워진다

 우리는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 우리는 차츰 조마조마해졌다


  ‘점점(漸漸)’은 “조금씩 더하거나 덜하여지는 모양”을 가리킨다 하고, “≒ 초초(稍稍)·점차·차차” 같은 비슷한말이 있다고 해요. 그런데 ‘초초(稍稍)’는 “= 점점(漸漸)”이라 하며, ‘점차(漸次)’는 “1. 차례를 따라 진행됨 2. 차례를 따라 조금씩”이라 하고, ‘차차(次次)’는 “1. 어떤 사물의 상태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방향으로 조금씩 진행하는 모양 2. 서두르지 않고 뒤에 천천히”를 뜻한다 합니다. 어느 한자말이든 ‘조금씩’을 가리킨다면 ‘조금씩’으로 고쳐쓰면 됩니다. 때로는 ‘차츰’이나 ‘자꾸’로 손볼 만합니다. ‘시나브로’나 ‘꾸준히’나 ‘천천히·찬찬히’로 손보아도 됩니다. 2017.10.5.쇠.ㅅㄴㄹ



길바닥에서 낙엽을 찾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기 시작했어요

→ 길바닥에서 가랑잎을 찾기가 차츰 더 힘들어졌어요

→ 길바닥에서 가랑잎을 찾기가 시나브로 더 힘들어졌어요

《나는 사랑 수집가》(마리 데플레솅/김민정 옮김, 비룡소, 2007) 13쪽


아기 괴물의 꼬리는 점점 자라 온 산을 휘감았지

→ 아기 괴물 꼬리는 자꾸 자라 온 산을 휘감았지

→ 아기 괴물은 꼬리가 차츰 자라 온 산을 휘감았지

→ 아기 괴물은 꼬리가 조금씩 자라 온 산을 휘감았지

《심술쟁이 아기 괴물》(완다 가그/정성진 옮김, 지양사, 2010) 30쪽


햇살이 점점 강해지는구나

→ 햇볕이 차츰 세지는구나

→ 햇볕이 이제 뜨겁구나

→ 햇볕이 시나브로 따갑구나

《천재 유교수의 생활 31》(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2) 9쪽


점점 더 복잡하고 규모가 큰 나라가 되어 간 거지

→ 차츰 더 복잡하고 큰 나라가 되어 갔지

→ 조금씩 더 북적거리고 큰 나라가 되어 갔지

→ 어느새 더 북적거리고 큰 나라가 되어 갔지

《용선생의 시끌벅적 한국사》(금현진·손정혜·이우일, 사회평론, 2012) 199쪽


이젠 식물들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해 버려 점점 찾아보기 힘든 주인공이 된 것이다

→ 이젠 풀이 살기 어려운 터전으로 바뀌어 버려 차츰 찾아보기 힘든 주인공이 되었다

→ 이젠 풀이 살기 어려운 터전으로 바뀌어 버려 시나브로 찾아보기 힘들다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 지성사, 2013) 219쪽


하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

→ 그러나 차츰 나아진다

→ 그렇지만 천천히 나아진다

→ 그렇지만 시나브로 나아진다

《그들이 사는 마을》(스콧 새비지 엮음/강경이 옮김, 느린걸음, 2015) 138쪽


넥타이는 점점 늘어졌다

→ 넥타이는 자꾸 늘어졌다

→ 목댕기는 차츰 늘어졌다

→ 목댕기는 꾸준히 늘어졌다

《웃는 연습》(박성우, 창비, 2017)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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