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배회 徘徊
집 근처를 두어 바퀴 배회만 하고는 → 집 둘레를 두어 바퀴 돌기만 하고는
거리를 이곳저곳 배회하다 → 거리를 이곳저곳 떠돌다가
바닷가를 배회하며 → 바닷가를 돌아다니며
‘배회(徘徊)’는 “아무 목적도 없이 어떤 곳을 중심으로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님”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 낱말은 ‘어슬렁거리다·어슬렁대다’로 손보거나 ‘돌아다니다’로 손볼 만합니다. ‘떠돌다’나 ‘맴돌다’로 손볼 수 있고, ‘돌다’나 ‘거닐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7.10.3.불.ㅅㄴㄹ
나는 그 바람에 밀려 봄을 배회한다
→ 나는 그 바람에 밀려 봄을 떠돈다
→ 나는 그 바람에 밀려 봄을 어슬렁거린다
《산책》(김천영·임덕연, 삶이보이는창, 2007) 30쪽
입동 부근을 배회하며
→ 입동 언저리를 떠돌며
→ 입동 둘레를 맴돌며
→ 입동 둘레를 어슬렁거리며
《사람의 무늬》(박일만, 애지, 2011) 48쪽
30여 분 경로원 주변을 배회하는 동안 할머니가 나물을 한 움큼 쥐고
→ 30분 남짓 경로원 둘레를 도는 동안 할머니가 나물을 한 움큼 쥐고
→ 30분쯤 경로원 곁을 어슬렁거리는 동안 할머니가 나물을 한 움큼 쥐고
→ 30분 즈음 경로원 둘레를 거니는 동안 할머니가 나물을 한 움큼 쥐고
《겹겹》(안세홍, 서해문집, 2013) 19쪽
모두 문을 닫은 터라 주변을 배회만 하고 돌아왔다
→ 모두 문을 닫은 터라 둘레를 맴돌기만 하고 돌아왔다
→ 모두 문을 닫은 터라 둘레를 떠돌기만 하고 돌아왔다
→ 모두 문을 닫은 터라 둘레를 어슬렁거리기만 하고 돌아왔다
→ 모두 문을 닫은 터라 둘레를 휘휘 걷다가 돌아왔다
《오토바이로, 일본 책방》(조경국, 유유, 2017)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