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소리
물의 소리 → 물소리 / 물이 흐르는 소리
비의 소리 → 빗소리 / 비가 오는 소리 / 비가 내리는 소리
벌의 소리 → 벌 소리 / 벌이 내는 소리
온누리에 숱한 소리가 있습니다. 어느 소리는 뒷가지처럼 붙여서 쓸 수 있고, 어느 소리는 ‘-이/-가’ 같은 토씨를 붙여서 “흐르는 소리”나 “오는 소리”나 “나는 소리”나 “내는 소리”라 할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코 고는 소리” 같은 글월이라면 “할아버지 코골이 소리”나 “할아버지가 코 고는 소리”로 손봅니다. “복음의 소리” 같은 글월이라면 ‘복음(福音)’에서 ‘음(音)’하고 ‘소리’가 겹치니 ‘복음’이라고만 하거나 “복된 소리”나 “기쁜 소리”로 손질합니다. 2017.10.1.해.ㅅㄴㄹ
선뜻 곧이 들리지 않는 이 놀라운 복음의 소리
→ 선뜻 곧이 들리지 않는 이 놀라운 복음
→ 선뜻 곧이 들리지 않는 이 놀라운 복된 소리
→ 선뜻 곧이 들리지 않는 이 놀랍고 기쁜 소리
《사진으로부터의 자유》(육명심, 눈빛, 2005) 37쪽
“이 무슨 참상인가”라고 놀람의 소리를 내고
→ “이 무슨 참상인가” 하고 놀라면서
→ “이 무슨 참상인가” 하고 놀라워하고
→ “이 무슨 참상인가” 하고 놀라는 소리를 내며
《학살의 기억 관동대지진》(강덕상, 역사비평사, 2005) 39쪽
싸늘한 거절의 소리를 듣고 말았다
→ 싸늘하게 거절하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 싸늘하게 손사래치는 소리를 듣고 말았다
→ 싸늘한 소리를 듣고 말았다
《나는 아들에게서 세상을 배웠다》(기류 유미코/송태욱 옮김, 샨티, 2005) 47쪽
떡갈나무의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 소리가 들려왔어요
→ 떡갈나무가 하는 말이 들려왔어요
《개구쟁이 특공대의 숨바꼭질》(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스에자키 시게키/정인선 옮김, 아람, 2009) 27쪽
별의 소리는 날마다 천구를 긁는다
→ 별이 내는 소리는 날마다 천구를 긁는다
→ 별 소리는 날마다 하늘을 긁는다
《감(感)에 관한 사담들》(윤성택, 문학동네, 2013)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