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9.25.


사진책 여러 권을 미국 아마존에서 장만했다. 보름 즈음 걸려서 받은 듯하다. 먼 길을 비행기를 타고 날아온 사진책에서 살짝 쿰쿰한 냄새가 난다. 냄새를 빼려고 하루 동안 평상에 펼쳐서 햇볕을 듬뿍 쬐도록 했다. 바깥일을 보러 군내버스를 타기 앞서 읽고, 군내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서 《Edward Sheriff Curtis, Visions of the First Americans》(Chartwell Books, 2006)를 넘긴다. 애틋하며 아련한 이야기가 사진마다 흐른다. 얼마 앞서 《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라는 책이 다시 나왔다고 하는데, 예전 판에도 그러했지만, 새로운 판에도 ‘사진 찍은 이’ 이름이 어디론가 숨었다. 북미 텃사람이 입으로 남긴 이야기에다가, 이들 북미 텃사람을 온삶을 바쳐서 마주하여 남긴 사진이 있기에 이런 번역책이 나올 수 있을 텐데, ‘사진 찍은 이’ 이름은 어디로 사라져야 할까?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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