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단호 斷乎


 단호한 표정 → 다부진 낯빛 / 야무진 얼굴빛

 단호한 어조로 거절하다 → 똑부러지는 말씨로 손사래치다

 단호하게 대처하다 → 똑똑하게 맞서다 / 다부지게 맞서다

 단호하게 잘라 말하다 → 당차게 잘라 말하다 / 굳세게 잘라 말하다

 그의 결심은 단호했다 → 그는 굳게 다짐했다 / 그는 다부지게 다짐했다


  ‘단호하다(斷乎-)’는 “결심이나 태도, 입장 따위가 과단성 있고 엄격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과단성(果斷性)’은 “일을 딱 잘라서 결정하는 성질”을 뜻하고, ‘엄격하다(嚴格-)’는 “말, 태도, 규칙 따위가 매우 엄하고 철저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뜻을 헤아려 보면 아직 사전에는 안 오르지만 ‘똑부러지다(똑 부러지다)’하고 맞물립니다. ‘똑똑하다’라든지 ‘다부지다·야무지다’하고 맞물리기도 해요. 때로는 ‘당차다·굳세다’로 손볼 만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단호(短狐)’를 “[동물] = 물여우”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이 한자말은 털어내야겠습니다. 2017.9.30.흙.ㅅㄴㄹ



구니 버드가 단호하게 말했다

→ 구니 버드가 똑똑하게 말했다

→ 구니 버드가 똑부러지게 말했다

→ 구니 버드가 야무지게 말했다

《최고의 이야기꾼 구니 버드》(로이스 로리/이어진·이금이 옮김, 보물창고, 2007) 39쪽


울 언니는 단호하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 울 언니는 당차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 울 언니는 똑부러지게 이렇게 이야기해요

→ 울 언니는 똑똑히 이렇게 이야기해요

《암은 암, 청춘은 청춘》(조수진, 책으로여는세상, 2009) 221쪽


무지개 물고기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힘껏 말했습니다

→ 무지개 물고기가 다부지게 말했습니다

《무지개 물고기와 흰수염고래》(마르쿠스 피스터/지혜연 옮김, 시공주니어, 1999) 21쪽


옷을 입어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 옷을 입어야 한다고 똑똑히 말했습니다

→ 옷을 입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 에디시옹 장물랭, 2016) 7쪽


시오리는 단호해서 좋아

→ 시오리는 칼 같아서 좋아

→ 시오리는 똑부러져서 좋아

→ 시오리는 당차서 좋아

《방랑 소년 14》(시무라 타카코/이상은 옮김, 학산문화사, 2017)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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