묶음표 한자말 393 : 기도祈禱
기도(祈禱) : 인간보다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어떠한 절대적 존재에게 빎. 또는 그런 의식
비손 : [민속] 두 손을 비비면서 신에게 병이 낫거나 소원을 이루게 해 달라고 비는 일
‘빌다’를 한자말로는 ‘기도하다(祈禱-)’라 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는 한자말이어도 워낙 흔하게 쓰는 터라 사람들이 따로 어떤 한자를 쓰는지 잘 모르기도 하고, 아예 안 헤아리기도 합니다. 어느 종교에서든 ‘기도’라고만 할 뿐, ‘기도祈禱’나 ‘祈禱’라 하는 일은 찾아보기 매우 어렵습니다. 빈다고 할 적에 이 비는 몸짓을 나타내고 싶다면 “기도를 찾아서”라 하면 됩니다. 또는 ‘비손’이라는 오랜 한국말을 쓸 수 있습니다. “바람을 찾아서”나 “꿈을 찾아서”라 해도 되고요. 2017.9.29.쇠.ㅅㄴㄹ
우리 네 식구가 냄새를 풍기며 구더기처럼 꼬물거릴 그 기도(禱祈)를 찾아서
→ 우리 네 식구가 냄새를 풍기며 구더기처럼 꼬물거릴 그 비손을 찾아서
→ 우리 네 식구가 냄새를 풍기며 구더기처럼 꼬물거릴 그 바람을 찾아서
→ 우리 네 식구가 냄새를 풍기며 구더기처럼 꼬물거릴 그 꿈을 찾아서
《전당포는 항구다》(박형권, 창비, 2013)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