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9.28.


아침 일찍 시외버스를 탄다. 오늘 낮 두 시에 도화중학교 푸름이를 만나서 ‘사전 짓는 일’을 사람이 어떤 곳에서 어떻게 일하는가를 보여주기로 했다. 사전 짓는 일이든 숱한 책을 짓는 일이든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 다르다. 온마음을 바쳐서 언제나 새롭게 배우려는 몸짓이 되기에 사전이든 책이든 지을 수 있다. 그리고 사전은 모든 책을 이루는 바탕이 되는 말을 제대로 갈고닦아서 말 한 마디마다 어마어마한 생각이 씨앗으로 깃든다는 얼거리를 보여주니, 이러한 사전짓기를 할 적에는 모든 책이랑 사람이랑 삶이랑 목숨을 사랑하는 마음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시외버스에서 한 시간쯤 눈을 붙인 뒤에 만화책 《와카코와 술》 둘째 권을 읽는다. 첫째 권을 읽고 나서 꽤 오랜만에 둘째 권을 장만하여 읽는다. 술 한 모금에 기쁨을 누리고, 밥 한 술에 웃음을 짓는 《와카코와 술》 이야기는 꽤 수수하다. 혼술이나 혼밥을 떠나 ‘기쁨술’에 ‘웃음밥’이라고 할까. 기뻐하는 마음이니 따사롭고, 웃음짓는 몸짓이니 상냥하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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