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시외버스에서 읽은 책 2017.9.26.


라디오 녹음을 하러 서울로 마실을 가는 길이다. 요즈음은 손전화로 녹음을 할 수 있을 테지만, 그래도 방송국에서 조용히 소리를 담아야 더 낫겠지. 오늘 서울로 마실길을 떠나면서 두 아이한테 몇 가지 심부름을 맡겼다. 이 심부름을 두 아이가 슬기롭고 즐거이 잘 맡아 주리라 본다. 나는 나대로 시외버스에서 할 일감을 챙긴다. 몇 가지 일감을 하고서 책도 읽는데 《져야 이기는 내기》라는 이야기책이 무척 재미있다. 이 책을 쓴 분이 첫머리에 ‘눈사람’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한국 옛이야기에서 따왔다고 하네. 오호라, 그렇구나. 어쩐지 눈사람 이야기를 어릴 적에 얼핏 들었다는 생각이 났다. 짤막짤막 이야기로 아이들을 일깨우던 지구별 온나라 사람들 살림살이가 책 한 권에 깃든다. 나도 우리 아이들한테 슬기로운 생각을 일깨우는 어버이로서 이야기를 짓는 하루를 보내는가 하고 되새긴다. 아이도 어른도 이야기랑 수수께끼를 늘 가슴에 품기에 새롭게 자라고 새롭게 웃으며 새롭게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지 싶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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