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고갈 枯渴
식수 고갈로 → 마실 물이 말라서
자금 고갈로 → 쓸 돈이 없어서 / 쓸 돈이 바닥나서
정서의 고갈로 → 마음이 메말라서
하천의 물이 고갈될 지경이다 → 시내에 물이 마르려 한다
만화 소재가 고갈할 때 → 만화 그릴 얘기가 바닥날 때
생각도 고갈해 갔습니다 → 생각도 메말라 갔습니다
‘고갈(枯渴)’은 “1. 물이 말라서 없어짐 2. 어떤 일의 바탕이 되는 돈이나 물자, 소재, 인력 따위가 다하여 없어짐 3. 느낌이나 생각 따위가 다 없어짐”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면 ‘마르다’나 ‘없어지다’나 ‘다하다’나 ‘바닥나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고갈(苦渴)’이라는 낱말을 “몹시 목이 말라 고생함”으로 풀이하면서 실으나, 이 한자말을 털어내도 됩니다. 2017.9.27.물.ㅅㄴㄹ
일을 하나 끝내면 체력고갈로 앓아눕고
→ 일을 하나 끝내면 기운이 떨어져 앓아눕고
→ 일을 하나 끝내면 힘이 다해서 앓아눕고
→ 일을 하나 끝내면 기운이 없어 앓아눕고
→ 일을 하나 끝내면 힘이 바닥나서 앓아눕고
《지어 보세, 전통 가옥 1》(야마시타 카즈미/서수진 옮김, 미우, 2015) 8쪽
다시 자금이 고갈되기 직전까지 갔던 것이다
→ 다시 돈이 바닥나기 앞서까지 갔다
→ 다시 돈이 다 떨어지기 앞서까지 갔다
《좌충우돌 출판사 분투기》(미시마 쿠니히로/윤희연 옮김, 갈라파고스, 2016) 125쪽
더 이상 지체할 수가 없거니와 우리의 에너지도 고갈 날 판이었다
→ 더 머뭇거릴 수가 없거니와 우리 기운도 바닥날 판이었다
→ 더 머무적거릴 수가 없거니와 우리 힘도 떨어질 판이었다
《네팔은 여전히 아름답다》(서윤미, 스토리닷, 2017)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