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51 : 수분 섭취



수분 섭취에 신경 좀 써 줘

→ 물 좀 잘 챙겨 줘

→ 물 좀 많이 마시게 해 줘

→ 물 좀 많이 마시도록 해 줘


수분(水分) : = 물기

섭취(攝取) : 1. 좋은 요소를 받아들임 2. 자비심으로 중생을 거두어들임 3. 생물체가 양분 따위를 몸속에 빨아들이는 일



  물을 몸에 받아들인다고 할 적에는 ‘마시다’라는 말을 씁니다. “물을 마시다”라고 하지요. “수분 섭취”란 “물 마시기”요, “수분을 충분히 섭취”란 “물을 많이 마시기”나 “물을 넉넉히 마시기”입니다. 누구나 알도록 쓰면 될 말인데, 병원이나 약국에서 그만 허울을 씌워서 “수분 섭취”라는 일본 말씨를 퍼뜨리고, 책이나 방송도 이런 말씨를 그대로 따르기 일쑤입니다. 쉬운 말을 차분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2017.9.24.해.ㅅㄴㄹ



“그럼 애들 좀 부탁한다. 수분 섭취에 신경 좀 써 줘. 식사랑 약도.”

→ “그럼 애들 좀 맡긴다. 물 좀 잘 챙겨 줘. 밥이랑 약도.”

→ “그럼 애들 좀 맡긴다. 물 좀 많이 마시게 해 줘. 밥이랑 약도.”

→ “그럼 애들 좀 맡긴다. 물 좀 많이 마시도록 해 줘. 밥이랑 약도.”

《다음 이야기는 내일 또 1》(콘노 키타/김승현 옮김, 대원씨아이,2010) 108쪽


설사로 인해 많은 수분이 배출되므로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시켜야 합니다

→ 물똥 때문에 물이 많이 나오므로 몸에 물이 모자라지 않도록 물을 넉넉히 먹여야 합니다

→ 물똥을 누느라 물이 많이 나오므로 몸에 물이 모자라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도록 챙겨야 합니다

《반려견 응급처치 매뉴얼》(사토 타카노리/김주영 옮김, 단츄별, 2017) 15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