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쉬는 글쓰기



  어제 쓰려던 글을 하루 지나서 오늘 쓴다. 그제 쓰려던 글은 하루 묵히고 어제 썼다. 오늘 쓰는 글은 하루 지내고서 이튿날 쓴다. 꼭 오늘 마무리를 해야 하기에 오늘 쓰기도 하지만, 하루를 보내고서 가만히 되새기며 쓰기도 한다. 하루를 쉬는 동안 하루만큼 더 배운다. 하루를 쉬기에 하루치를 더 헤아려서 쓸 수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하루하루 지내고 보내느라 앞으로 언제까지나 못 쓸 수 있는데, 못 쓸 수 있다는 생각보다 ‘반드시 오늘 써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외려 오늘 수수하게 쓸 수 있구나 싶다. 2017.9.17.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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