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64] 속닥말
옆에서 속닥이면 귀를 쫑긋 세우기도 합니다. 뭔지 궁금하거든요. 설마 우리 뒷이야기를 하지는 않나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남이 속닥말을 하든 말든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어요. 때로는 여기저기에서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또렷하게 들리지는 않으나 우리 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춘 수군말입니다. 반가운 벗하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요. 우리 도란말은 서로 아끼는 말이요, 서로 북돋우는 말입니다. 서로 즐거운 말이면서, 서로 웃음짓는 말이에요. 우리가 도란거리는 곁에서 다른 동무들도 속삭입니다. 이따금 웃음을 짓습니다. 사이좋게 어깨를 겯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없을 만한 자그마한 목소리로 가만히 기쁨과 사랑을 주고받습니다. 따사로운 바람이 흐르는 속삭임말이에요. 오붓하면서 넉넉하게 피어나는 속삭임말이기도 합니다. 때하고 곳에 따라 달라지는 말이기에, 술렁이는 사람들은 술렁말을 해요. 북새통을 이루는 곳, 이른바 북적거리는 곳에서는 북적말이 흐르고, 수선거리는 곳에서는 수선말이 흐릅니다. 가까이에서 귓속말을 나누기도 하고, 곁에서 곁말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앞에서는 앞말을 하고 뒤에서는 뒷말을 해요. 노래를 하듯이 노래말(노랫말)을 나누기도 하지요. 2017.9.10.해.ㅅㄴㄹ
[속닥말]
: 남이 알아듣지 못하게 작은 목소리로 자꾸 나누는 말
* 너희끼리만 속닥말을 하더구나
* 옆에서 속닥말을 하더라도 쳐다보지 말자
[수군말]
: 낮은 목소리로 자꾸 나누는 말
* 곳곳에서 수군말이 들리는 듯해
* 앞에 나서지 못하면서 수군말만 일삼네
[도란말]
: 여러 사람이 자그마한 목소리로 즐겁거나 따스하게 나누는 말
* 어제 주고받던 도란말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 할머니는 아이들하고 도란말을 나누며 웃어요
[속삭임말]
1. 자그마한 목소리로 가만히 나누는 말
* 언제나 즐거운 속삭임말
* 나한테 속삭임말로 알려주더라
2. 따스하거나 사랑스럽게 가만히 나누는 말
* 바닷가에서 둘이 나눈 속삭임말
* 아이한테 아침저녁으로 속삭임말을 들려줍니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