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보도 步道


 잘 포장된 보도 → 잘 다진 거님길 / 잘 덮은 거님길

 보도를 따라 걷다 → 거님길을 따라 걷다

 그늘을 찾아 가며 보도 위로 걸었다 → 그늘을 찾아 가며 길을 걸었다


  ‘보도(步道)’는 “보행자의 통행에 사용하도록 된 도로”라 하고, 한국말사전에 “≒ 보행로·인도(人道)”처럼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거닐도록 하는 길이면 ‘거님길’이라 할 만합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이면 ‘사람길’이라 해도 돼요. 여느 때에는 ‘길’이라고만 하면 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보도’가 있는데, 모두 털어내어도 됩니다. 2017.9.8.쇠.ㅅㄴㄹ



보도(保導) : 보호하여 지도함

보도(輔導/補導) : 도와서 올바른 데로 이끌어 감

보도(寶刀) : 보배로운 칼. 또는 잘 만든 귀한 칼



아이들은 보도 위에 늘어놓은, 움직이는 병정 인형에 넋이 팔려 있었다

→ 아이들은 길에 늘어놓은, 움직이는 병정 인형에 넋이 팔렸다

→ 아이들은 길바닥에 늘어놓은, 움직이는 병정 인형에 넋이 팔렸다

《떠돌이 할아버지와 집 없는 아이들》(나탈리 새비지/박향주 옮김,아이세움,2001) 39쪽


보도에 서서 그들을 살펴볼

→ 길에 서서 그들을 살펴볼

→ 거님길에 서서 그들을 살펴볼

《당신이 남겨두고 간 소녀》(조조 모예스/송은주 옮김,살림,2016) 119쪽


내가 걸어온 보도는 무상보도 / 저 차 달리는 도로도 무상도로

→ 내가 걸어온 길은 거저 받은 길 / 저 차 달리는 길도 거저 받은 길

→ 내가 걸어온 길은 그냥 얻은 길 / 저 차 달리는 길도 그냥 얻은 길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수오서재,2016) 6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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