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올리기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2017.8.13.)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책을 상자에 담아 놓으면 그대로 잊고서 지나갑니다. 지난 2012년에 장만해 놓고서 상자에 고스란히 모셔 놓기만 하던 책을 비로소 꺼내어 걸상에 올립니다. 벌써 다섯 해나 넘도록 상자에서 묵기만 책들인데, 이 책을 장만한 책방은 이제 문을 닫고 사라졌어요. 책방지기 아저씨하고 아주머니 모습을 애틋하게 떠올려 봅니다. 두 분이 꾸리던 책방은 서울 불광동에 있었고, 그곳에 알라딘지점이 문을 연 뒤 얼마 버티지 못하셨습니다. 은평구에 알라딘지점이 들어선 뒤로 연신내에 있던 헌책방 한 곳도 문을 닫았지요. 커다란 책방 때문에 작은 책방이 문을 닫는 일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돈으로만, 또는 매출로만 바라보아야 할까요? 또는 빳빳한 새책으로만 바라보아야 할까요? 은평구에 헌책방이 씨가 말랐으니, 이제 오랜 손때와 더께를 견디면서 이야기를 품는 책이 마지막으로 깃들 곳도 자취를 감춘 셈입니다. 아스라한 이야기를 떠올리도록 북돋우는 책을 한동안 책숲집 골마루에 놓은 걸상에 고이 두려고 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새로운 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사전 짓는 책숲집,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국어사전을 짓는 일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알라딘에서]

 http://blog.aladin.co.kr/hbooks/5784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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