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태평 太平/泰平
태평을 누리다 → 느긋함을 누리다
나라의 태평을 기원한다 → 나라에 걱정이 없기를 빈다
언제나 태평이다 → 언제나 걱정이 없다
태평으로 잠만 자고 있다 → 근심 없이 잠만 잔다
겉으로는 태평한 척하였다 → 겉으로는 느긋한 척하였다
‘태평(太平/泰平)’은 “1. 나라가 안정되어 아무 걱정 없고 평안함 ≒ 태강(太康) 2. 마음에 아무 근심 걱정이 없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비슷한말 ‘태강’은 “= 태평”으로 풀이합니다. 걱정이 없을 적에는 “걱정이 없다”고 하면 되고, 근심이 없을 적에는 “근심이 없다”고 하면 됩니다. 느긋할 적에는 ‘느긋하다’고 하면 돼요. 더 헤아려 보면 ‘걱정없다’나 ‘근심없다’나 ‘근심걱정·근심걱정없다’를 한 낱말로 삼아서 쓸 수 있습니다. 2017.9.7.나무.ㅅㄴㄹ
저 다섯 쌍둥이는 태평하게 서클 활동이나 해대고
→ 저 다섯 쌍둥이는 느긋하게 동아리나 다니고
→ 저 다섯 쌍둥이는 걱정없이 동아리 일이나 해대고
《누나는 짱!》(와타나베 타에코/최윤정 옮김,학산문화사,1999) 40쪽
사람들은 친절하고 태평스러웠지요
→ 사람들은 따뜻하고 느긋했지요
→ 사람들은 너그럽고 아무 근심 없었지요
《히로시마, 되풀이해선 안 될 비극》(나스 마사모토·니시무라 시게오/이용성 옮김,사계절,2004) 8쪽
워낙에 성격이 느긋한 데다 가끔은 무사태평일 때도 있다
→ 워낙에 성격이 느긋한 데다 가끔은 아무 걱정이 없을 때도 있다
→ 워낙에 느긋한 데다 가끔은 근심걱정조차 없을 때도 있다
→ 워낙에 느긋한 데다 가끔은 참말 홀가분할 때도 있다
《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리타 골든 겔만/강수정 옮김,눌와,2005) 15쪽
지렁이들은 보통 걱정없이 태평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죠?
→ 지렁이들은 으레 걱정없이 사는 듯이 보이죠?
→ 지렁이들은 으레 아무 걱정이 없는 듯이 보이죠?
《지렁이 책》(앨런 앨버그·자넷 앨버그/김서정 옮김,문학과지성사,2006) 7쪽
아버지의 태평한 뒷모습을 보니
→ 아버지가 느긋한 뒷모습을 보니
→ 어슬렁거리는 아버지 뒷모습을 보니
《심부름 가는 길》(이승호,책읽는곰,2017) 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