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사족 四足


 사족이 멀쩡하겠다 → 몸뚱이가 멀쩡하겠다 / 팔다리가 멀쩡하겠다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고 날뛰는 → 영화라면 홀딱 반해서 날뛰는


  ‘사족(四足)’은 “1. 짐승의 네발. 또는 네발 가진 짐승 2. ‘사지(四肢)’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 해요. 그리고 ‘사족(을) 못 쓰다’는 따로 관용구로 사전에 올라 “무슨 일에 반하거나 혹하여 꼼짝 못 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네발이나 팔다리를 나타낼 적에는 ‘네발’이나 ‘팔다리’나 ‘몸뚱이’라 하면 돼요. 무슨 일에 반할 적에는 ‘반하다’나 “홀딱 반하다”나 “아주 반하다”라 하면 됩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다”나 “좋아서 꼼짝 못 하다”라 해 보아도 되고요. 이밖에 ‘사족(蛇足)’을 “= 화사첨족(畵蛇添足)”으로 풀이하면서 싣는데, ‘뱀발·군짓·군말·덧말’로 손질하면서 털어낼 수 있습니다. 2017.9.5.불.ㅅㄴㄹ



하여간 여자들은 명품이라면 사족을 못 쓰니

→ 아무튼 여자들은 명품이라면 눈이 돌아가니

→ 어쨌든 여자들은 명품이라면 꼼짝을 못 하니

→ 아무튼 여자들은 명품이라면 마음을 쏙 뺏기니

→ 어쨌든 여자들은 명품이라면 넋을 못 차리니

《어시장 삼대째 16》(미츠오 하시모토/편집부 옮김,대명종,2006)  19쪽


난 베이컨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네

→ 난 베이컨이라면 꼼짝을 못 한다네

→ 난 베이컨이라면 홀딱 반한다네

→ 난 베이컨이라면 아주 좋다네

→ 난 베이컨이라면 더없이 좋아한다네

《멋진 여우 씨》(로알드 달/햇살과나무꾼 옮김,논장,2007) 87쪽


옛날부터 데모라면 사족을 못 써서요

→ 옛날부터 데모라면 꼼짝을 못 해서요

→ 옛날부터 데모라면 홀딱 반해서요

→ 옛날부터 데모라면 대단히 좋아해서요

《해파리 공주 9》(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학산문화사,2012) 51쪽


정말이지 축구라면 사족을 못 씁니다

→ 참말이지 축구라면 꼼짝을 못 합니다

→ 참말이지 축구라면 아주 좋습니다

→ 참말이지 축구라면 홀딱 반합니다

《우리는 꿈꿀 거예요!》(윤지영·김수경,분홍고래,2016) 77쪽


나는 이렇게 소금 아이스크림만 보면 사족을 못 쓴다

→ 나는 이렇게 소금 아이스크림만 보면 꼼짝을 못 한다

→ 나는 이렇게 소금 아이스크림만 보면 홀딱 반한다

→ 나는 이렇게 소금 아이스크림만 보면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섬마을 산책》(노인향,자연과생태,2017) 2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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