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장 假裝
우연을 가장하여 나에게 접근했다 → 우연이라 꾸며 나한테 다가왔다
애써 침착함을 가장하려 했으나 → 애써 차분한 듯 하려 했으나
쾌활함을 가장하여 말했다 → 시원하 듯 꾸며서 말했다
손님으로 가장하다 → 손님으로 꾸미다
형사로 가장하여 → 형사로 꾸며
‘가장(假裝)’은 “1. 태도를 거짓으로 꾸밈 2. 얼굴이나 몸차림 따위를 알아보지 못하게 바꾸어 꾸밈”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꾸미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인 듯”이나 “-인 척”이라는 말씨로 손질할 수 있어요. “즐거움을 가장하다”는 “즐거운 듯하다”나 “즐거운 척하다”로 손질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아홉 가지 한자말 ‘가장’이 나오는데 모두 털어낼 만합니다. 2017.9.4.달.ㅅㄴㄹ
가장(加張) : [출판] 인쇄나 제본을 할 때에, 못 쓰게 될 분량을 예상하여 미리 더 준비하는 종이
가장(佳章) : 잘 지은 좋은 글
가장(架藏) : 책 따위를 시렁 위에 간직함
가장(家狀) : 1. 조상의 행적에 관한 기록 2. 한 집안 어른의 평생 동안 행적을 기록한 글
가장(家藏) : 물건 따위를 집에 간직함
가장(假將) : [역사] 조선 시대에, 싸움터에서 어느 장수의 자리가 비게 될 경우 주장(主將)의 명령에 따라 임시로 그 자리를 대신하던 장수
가장(假葬) : 1. 임시로 장사 지냄 2. 어린아이의 시체를 묻음 3. 시체를 되는대로 대강 또는 임시로 묻음
가장(嫁粧) : 혼인할 때 여자가 가지고 온 물품
가장(嘉奬) : 칭찬하여 장려함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을 바로 느꼈다. 우연처럼 꾸민 일
→ 온누리에 우연은 없다는 말을 바로 느꼈다. 뜻하지 않은 척 반드시
→ 온누리에 뜻하지 않고 생기는 일은 없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진엽-개.똥.승.》(책공장더불어,2016) 15쪽
선의를 가장하여 남을 속이는 행위나 다름없다
→ 좋은 뜻으로 꾸며 남을 속이는 짓이라 할 수 있다
→ 좋게 꾸며서 남을 속이는 짓이다
→ 짐짓 좋은 뜻인 듯 남을 속이는 짓이다
《박성민-되찾은: 시간》(책읽는고양이,2016) 114쪽
부모들은 가장한 아이들을 자랑하며 거리로 데리고 나옵니다
→ 어버이들은 꾸민 아이들을 자랑하며 거리로 데리고 나옵니다
→ 어버이들은 새롭게 꾸민 아이들을 자랑하며 거리로 데리고 나옵니다
《삼등여행기》(하야시 후미코/안은미 옮김,정은문고,2017) 17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