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그놈의


 그놈의 버스가 → 그놈 버스가 / 그 잘난 버스가 / 그 짜증나는 버스가

 그놈의 마을에선 → 그놈 마을에선 / 그 모진 마을에선 / 그 따위 마을에선

 그놈의 주둥아리 → 그놈 주둥아리 / 그 주둥아리 / 그 못난 주둥아리


  ‘그놈’은 사내를 낮추어 쓰는 말인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다섯째 뜻으로 “(‘그놈의’ 꼴로 쓰여) 듣는 이에게 가까이 있거나 듣는 이가 생각하고 있는 대상을 속되게 이를 때 쓰는 말”이라고 나옵니다. 아예 ‘그놈의’ 꼴로 쓴다고 해요. 그러나 ‘-의’를 덜어낸 ‘그놈’이라고 쓰면 됩니다. 또는 “그 잘난”으로 쓸 만합니다. “그 따위”로 써도 되고요. ‘그’ 다음에 알맞게 꾸밈말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2017.9.3.해.ㅅㄴㄹ



그놈의 똥 폼에

→ 그 똥멋에

→ 그 잘난 똥멋에

→ 그 따위 똥 꼬락서니에

《낫짱은 할 수 있어》(김송이,보리,2008) 87쪽


그놈의 의가 밥먹여 주나

→ 그 의라는 놈이 밥먹여 주나

→ 그놈 의가 밥먹여 주나

→ 그 잘난 의가 밥먹여 주나

→ 그 의 따위가 밥먹여 주나

《눈의 고개·검의 춤》(이와아키 히토시/서현아 옮김,학산문화사,2014) 3쪽


그놈의 동네는 가지 성한 나무 한 그루 없더냐

→ 그놈 마을은 가지 성한 나무 한 그루 없더냐

→ 그 잘난 마을은 가지 성한 나무 한 그루 없더냐

→ 그 마을은 가지 성한 나무 한 그루 없더냐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수오서재,2016) 37쪽


그놈의 도전정신이 문제였던 것일까

→ 그 도전정신이 문제였을까

→ 그 잘난 도전정신이 말썽이었을까

→ 그렇게 해 보려는 마음이 말썽이었을까

→ 그처럼 부딪히려는 뜻이 말썽이었을까

《한복, 여행하다》(권미루,푸른향기,2017) 5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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