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안심 安心
따라가신다니 안심이다 → 따라가신다니 마음 놓인다
집안에는 안심의 빛이 돌았다 → 집안에는 마음 놓는 빛이 돌았다
그제야 안심된 듯이 → 그제야 마음 놓인 듯이
우리를 보고 안심했다 → 우리를 보고 마음을 놓았다
이제 안심하세요 → 이제 마음 놓으세요 / 이제 걱정 푸세요
안심한 표정으로 → 마음 놓은 얼굴로
‘안심(安心)’은 “모든 걱정을 떨쳐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짐”을 뜻한다고 해요. “마음을 편히 가짐”, 그러니까 “마음을 놓다”나 “마음이 놓이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 방심(放心)·안념(安念)·휴신·휴심(休心)·휴의(休意)”을 싣기도 하는데, ‘걱정’은 “1.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으로 풀이해요. 뜻이 비슷하다는 한자말들은 쓸 일이 없기도 하고, ‘안심·걱정’은 돌림풀이입니다. 가만히 보면 ‘걱정없다’를 한 낱말로 삼아서 쓸 만하지 싶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안심(安心)’을 “낚시꾼들이 고기를 여덟 마리째 잡음을 이르는 말”로 풀이하는데, 이런 한자말은 털어내야지 싶습니다. 2017.9.2.흙.ㅅㄴㄹ
아버지가 지켜 주어야 아기가 안심하고 세상에 나올 텐데요
→ 아버지가 지켜 주어야 아기가 마음 놓고 세상에 나올 텐데요
→ 아버지가 지켜 주어야 아기가 걱정 없이 세상에 나올 텐데요
《바람의 나라 1》(김진,시공사,1998) 20쪽
유미가 안심한 듯이 말했어요
→ 유미가 마음이 놓인 듯이 말했어요
→ 유미가 걱정을 놓은 듯이 말했어요
《개구쟁이 특공대의 숨바꼭질》(유키노 유미코·우에노 요시·스에자키 시게키/정인선 옮김,아람,2009) 27쪽
“안심해. 《보물섬》을 다 읽으면, 또 새로운 책을 빌리러 오면 돼.”
→ “걱정 마. 《보물섬》을 다 읽으면, 또 새로운 책을 빌리러 오면 돼.”
→ “걱정 없어. 《보물섬》을 다 읽으면, 또 새로운 책을 빌리러 오면 돼.”
《도서관의 주인》(시노하라 우미하루/윤지은 옮김,대원씨아이,2012) 33쪽
익숙한 고향 말을 듣고 안심하고 싶은 것뿐이다
→ 익숙한 고향 말을 듣고 마음 놓고 싶을 뿐이다
→ 익숙한 고향 말을 들으며 느긋하고 싶을 뿐이다
《푸르게 물드는 눈 2》(우니타 유미/김진희 옮김,애니북스,2016) 103쪽
나는 그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걱정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 나는 그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걱정 말라고 얘기했습니다
→ 나는 그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 나는 그가 말할 틈도 주지 않고 걱정 말라고 달랬습니다
《새내기 유령》(로버트 헌터/맹슬기 옮김,에디시옹 장물랭,2016) 18쪽
엘세 아줌마는 코펜하겐의 아이들 모두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안심시켰어요
→ 엘세 아줌마는 코펜하겐 아이들 모두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크게 걱정할 게 없다고 했어요
→ 엘세 아줌마는 코펜하겐 아이들 모두 그렇게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마음 놓으라고 했어요
《내일》(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한울림어린이,2017)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