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 스피카 3
야기누마 고 지음, 김동욱 옮김 / 세미콜론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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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20



네 별은 멀리 있지 않아

― 트윈 스피카 3

 야기누마 고 글·그림

 김동욱 옮김

 세미콜론 펴냄, 2013.10.18. 13500원



“가모가와 걔한테는 이 길 가르쳐 주지 마. 별도 그렇고, 벚꽃도 그렇고, 그 바보는 위만 쳐다보고 다녀서 조마조마해 못 보겠거든.” (46쪽)


“너네 엄마도 사자호 사고로 돌아가셨어?” “네.” “그럼 왜 로켓에 타려고 그래?” “꿈이니까. 우주는 내 단 하나뿐인 꿈이니까.” (63∼65쪽)


“쭉 보고 있었어. 그래서 나, 정말 좋았어. 친구라고 해 준 거, 정말 좋았어. 정말 너무너무 좋았어.” (183쪽)


“왜 라이온 오빠는 나한테만 보여?” “뭐.” “보이는 걸 왜 보인다고 하면 안 될까? 난 그냥 라이온 오빠가 있다는 걸 딴 애들한테도 가르쳐 주고 싶어서 그런 건데.” “뛰자, 꼬마야.” (348∼349쪽)



  별은 늘 우리 가슴에 있다고 느낍니다. 꼭 밤하늘을 올려다보아야 만나는 별이 아니라, 우리 가슴을 가만히 들여다볼 적에 느낄 수 있는 별이지 싶습니다.


  밤하늘에서도 별을 만나지요. 서울에서든 시골에서든 별은 틀림없이 저 먼 하늘에 있습니다. 더욱이 밤뿐 아니라 낮에도 별은 늘 있어요. 햇빛이 밝다고 여겨서 별빛을 못 느끼거나 안 느낄 뿐입니다.


  그러니까 별은 밤별뿐 아니라 낮별도 있는 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 가슴속 별을 언제 어디에서나 헤아릴 수 있어요. 지구하고 가까운 해가 베푸는 햇빛에 가린, 저 먼 별누리에서 지구까지 찾아오는 수많은 별빛을 생각할 줄 안다면, 기쁠 적이나 슬플 적이나 노상 피어나는 우리 가슴속 별빛을 생각하는 하루가 될 만합니다.


  몸을 떠난 사람은, 이른바 죽은 사람은, 몸뚱이가 여기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몸뚱이가 없더라도 우리 곁에서 몸이 떠난 이들이 마음으로 함께 있는 줄 느낄 수 있어요. 기쁠 적에 함께 기뻐하고 슬플 적에 함께 슬퍼하는 수많은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낮에도 별을 보려고 할 적에 별을 볼 수 있듯이, 일찌감치 몸을 떠나 마음만 남은 이웃을 가만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낮뿐 아니라 밤에도 별바라기를 하지 않는 살림이라면, 한결같이 우리 둘레에 머물면서 함께 웃고 떠드는 동무나 이웃이 어떤 마음인지 못 알아채면서 그냥저냥 지낼 수 있습니다.


  곧 다 같이 별을 알아보면 좋겠어요. 하늘에서도 둘레에서도 마을에서도, 무엇보다 마음속에서도 별을 알아보기를 바랍니다. 모든 곳에서 별을 찾고 싶은 이쁜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이야기가 흐르는 만화책 《트윈 스피카》입니다. 2017.8.26.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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