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곰 가족의 실내화 배달 소동 책 읽는 우리 집 20
오오데 유카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 북스토리아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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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758



즐겁게 일하고 신나게 심부름

― 흰곰 가족의 실내화 배달 소동

 오오데 유카코 글·그림

 김영주 옮김

 북스토리아이 펴냄, 2017.2.20. 12000원



신발 장인인 아빠와 할머니는

아기 다람쥐들의 실내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가느다란 바늘과 제일 가느다란 실로

아주 촘촘하게 바느질을 했어요. (8쪽)


“신발 배달 다녀오겠습니다!”

삼 남매는 실내화 103켤레가 든 종이봉투를 들고

키득키득 학교를 향해 출발했어요. (12쪽)



  아이들은 어버이하고 똑같은 일을 해야 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어버이 곁에서 일하는 몸짓이나 마음이나 손길을 지켜보면서 배웁니다. 어버이가 오래도록 한 일이 마음에 들어서 아이들이 기꺼이 나서서 함께 해 볼 수 있습니다. 어버이가 일하는 몸짓이나 마음이나 손길을 물려받아서 새로운 일을 찾아 길을 나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심부름을 해 보면서 재미난 일을 치르고 새로운 마음으로 자랍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하고 ‘내가 해도 되나?’ 같은 마음이 심부름을 하는 동안 무럭무럭 자라지요.


  어버이로서는 아이들한테 어떤 일을 가르친다는 생각이 따로 없을 만합니다. 어버이로서는 그저 예전부터 하던 일을 꾸준히 즐겁게 할 뿐입니다. 아이들로서도 어버이한테서 딱히 무엇을 배운다는 생각이 없을 만합니다. 아이들로서는 그저 어버이가 어떤 일을 왜 이렇게 마음을 기울여서 즐겁게 하는가를 바라볼 뿐입니다.


  솜씨가 좋아야 하는 일은 아닙니다. 어떤 일이든 하다 보면 저절로 솜씨가 늘기 마련입니다. 즐겁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즐겁게 하루를 맞이하기에 이제껏 겪은 적이 없던 뜻밖인 일을 맞닥뜨리더라도 신나게 이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아기 다람쥐 작은 신 백서른 켤레를 밤새워 지은 어버이를 곁에서 지켜본 아이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어버이가 알뜰히 지은 신꾸러미를 들고 숲을 가로질러서 다람쥐 학교로 갖다 주는 심부름을 씩씩하게 해냅니다. 2017.8.24.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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