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28 : 위치 자리
의자의 위치만 바꿔놓으면 … 그런 자리는 없는 것일까
→ 걸상 자리만 바꿔 놓으면 … 그런 자리는 없을까
→ 걸상만 다르게 놓으면 … 그런 자리는 없을까
→ 걸상만 다른 자리에 놓으면 … 그런 곳은 없을까
위치(位置) : 일정한 곳에 자리를 차지함
자리 : 1. 사람이나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 3.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비나 지정한 곳
차지하다 : 1. 사물이나 공간, 지위 따위를 자기 몫으로 가지다 2. 비율, 비중 따위를 이루다
공간(空間) : 1. 아무것도 없는 빈 곳 2.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 어떤 물질이나 물체가 존재할 수 있거나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어느 곳에 자리를 차지한다”고 해서 ‘위치’라 한다는데, ‘자리’하고 ‘차지하다’라는 낱말을 살펴보니 ‘공간’이라는 한자말까지 맞물리면서 돌림풀이입니다. ‘위치’란 ‘자리’나 ‘곳’을 가리킨다고 할 만해요. 보기글은 ‘위치·자리’를 앞뒤에 나란히 넣은 겹말 얼거리입니다. 앞뒤 모두 ‘자리’로 적을 수 있고, 한쪽을 ‘자리’로 쓰고 다른 쪽을 ‘곳’이나 ‘데’로 써 볼 수 있습니다. 앞쪽을 “걸상을 다르게 놓으면”처럼 손질해 보아도 됩니다. 2017.8.23.물.ㅅㄴㄹ
의자의 위치만 바꿔놓으면 하루에도 해 지는 광경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없는 것일까
→ 걸상 자리만 바꿔 놓으면 하루에도 해 지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 그런 곳은 없을까
→ 걸상만 다르게 놓으면 하루에도 해 지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볼 수 있는 그런 자리는 없을까
《천양희-새벽에 생각하다》(문학과지성사,2017) 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