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경 上京


 무작정 상경 → 무턱대고 서울로 / 다짜고짜 서울살이

 상경 채비를 갖추고 → 서울 갈 짐을 갖추고

 서울 운현궁으로 상경하라는 → 서울 운현궁으로 오라는

 상경하는 고향 사람들 → 서울로 가는 고향 사람들


  ‘상경(上京)’은 “지방에서 서울로 감”을 뜻한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등락(登洛)·상락(上洛)·출경(出京)·출부(出府)”처럼 비슷한말을 싣습니다. 그러나 서울로 가는 일은 “서울로 가다”나 “서울에 가다”라 하면 됩니다. ‘서울살이’라 해도 되고요. 비슷한말이라고 실은 온갖 한자말은 모두 사전에서 털어낼 만합니다. 이밖에 한자말 ‘상경’이 여덟 가지 더 있다고 하는데, 역사 낱말이나 한의학 낱말은 털고, 우리가 안 쓰는 낱말도 털어야지 싶습니다. 2017.8.21.달.ㅅㄴㄹ



상경(上京) : [역사] = 상경 용천부

상경(上卿) : [역사] 조선 시대에, 정일품과 종일품의 판서를 이르던 말

상경(上警) : [법률] 전투 경찰 계급의 하나. 수경의 아래, 일경의 위이다

상경(尙更) : [역사] 조선 시대에, 내시부에 속한 정구품 벼슬

상경(相敬) : 1. 마주 이야기를 할 때에 서로에게 경어를 씀 2. 서로 상대편을 존중함

상경(常經) :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올바른 도리

상경(祥慶) : 기껍고 경사스러운 일

상경(傷痙) : [한의학] ‘파상풍’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며 상경한 지 어연 반 년

→ 그림 작가를 꿈꾸며 서울에 온 지 어느덧 반 해

→ 그림 작가를 꿈꾸며 서울살이 어느새 반 해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해파리 공주 1》(학산문화사,2010) 8쪽


전쟁 끝나고 열여덟에 상경해서 58년째 여기 살고 있소

→ 전쟁 끝나고 열여덟에 서울에 와서 쉰여덟 해째 여기 사오

→ 전쟁 끝나고 열여덟에 서울로 와서 쉰여덟 해째 여기 사오

《주호민-신과 함께, 이승편 상》(애니북스,2011) 38쪽


상경한 지 1년, 나는 계속 외톨이입니다

→ 서울에 온 지 한 해, 나는 내내 외톨이입니다

→ 서울살이 한 해, 나는 늘 외톨이입니다

《고다 요시이에/안은별 옮김-기계 장치의 사랑 1》(세미콜론,2014) 29쪽


2016년 10월 17일, 우리의 첫 서울 상경투쟁이 시작되었다

→ 2016년 10월 17일, 우리는 첫 서울 투쟁을 했다

→ 2016년 10월 17일, 우리는 처음으로 서울로 가서 싸웠다

《아사히 비정규직지회-들꽃, 공단에 피다》(한티재,2017) 128쪽


도쿄로 발령 난 남친을 따라 상경했고

→ 도쿄로 발령 난 남친을 따라 이곳에 왔고

→ 도쿄로 일터를 옮긴 남친을 따라 도쿄에 왔고

《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솔로 이야기 5》(대원씨아이,2017) 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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