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십팔번 十八番
십팔번을 부르다 → 단골노래를 부르다
십팔번을 청해 듣다 → 즐김노래를 여쭈어 듣다 / 단골노래를 불러 달라 해서 듣다
‘십팔번(十八番)’은 “가장 즐겨 부르는 노래. 일본의 유명한 가부키 집안에 전하여 오던 18번의 인기 연주 목록에서 온 말이다. ‘단골 노래’, ‘단골 장기’로 순화”로 풀이하면서 “≒ 애창곡(愛唱曲)”처럼 비슷한말을 싣는 한국말사전입니다. ‘애창곡’은 “즐겨 부르는 노래”로 풀이합니다. 곰곰이 살피면 ‘단골노래’를 한 낱말로 삼을 만합니다. 즐겨 부르는 노래를 가리키는 ‘즐김노래’도 한 낱말로 삼을 만해요. ‘즐겨부르다’ 같은 낱말도 새롭게 써 볼 만할 테고요. 단골로 부르는 노래라면, 또 즐겁게 부르는 노래라면, 더없이 사랑하는 노래라고 할 만하니 ‘사랑노래’라고도 해 볼 만합니다. 2017.8.20.해.ㅅㄴㄹ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당신 십팔번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자네 단골노래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이녁이 잘 부르는 노래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이녁이 좋아하는 노래 말이야
→ 바다는 어쩌구 하는 노래. 늘 부르는 노래 말이야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하늘이 나눠 준 선물》(양철북,2005) 115쪽
‘하지 마세요’가 깨달음의 한국어 십팔번이다
→ ‘하지 마세요’가 깨달음이 자주 읊는 한국말이다
→ ‘하지 마세요’가 깨달음이 으레 꺼내는 한국말이다
→ ‘하지 마세요’가 깨달음이 자주 하는 한국말이다
《케이-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모요사,2016) 39쪽
허, 참, 십팔번 삼을 만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 허, 참, 그렇게 좋아할 만한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그렇게 즐겨 부를 만한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그렇게 사랑할 만한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그렇게 단골노래 삼을 만한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 허, 참, 그렇게 즐김노래 삼을 만한 까닭이라도 있습니까
《남덕현-한 치 앞도 모르면서》(빨간소금,2017) 10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