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질주 疾走


 질주를 막아 보려는 → 내달리기를 막아 보려는

 수많은 차들이 질주하고 있다 → 수많은 차들이 빨리 달린다

 도로를 질주하는 → 길을 싱싱 달리는 / 길을 내달리는

 너무 빨리 질주하는 바람에 →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질주(疾走)’는 “빨리 달림”을 뜻한다고 합니다. 말뜻대로 “빨리 달림”으로 손질하면 됩니다. ‘빨리달리다’를 아예 새 낱말로 지어서 써 볼 수 있을 테고, ‘내달리다’나 “싱싱 달리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사주(走)·신주(迅走)·질구(疾驅)·질추(疾趨)”처럼 비슷한말을 싣는데, 다른 네 가지 한자말은 쓸 일이 없다고 봅니다. 모두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습니다. 2017.8.15.불.ㅅㄴㄹ



직선으로 질주하는 KTX보다는

→ 곧게 내달리는 고속철도보다는

→ 반듯하며 빠르게 달리는 고속철도보다는

《전규태-단테처럼 여행하기》(열림원,2015) 114쪽


교실 이곳저곳을 질주했어요

→ 교실 이곳저곳을 달렸어요

→ 교실 이곳저곳을 싱싱 달렸어요

→ 교실 이곳저곳을 내달렸어요

《윤지영·김수경-우리는 꿈꿀 거예요!》(분홍고래,2016) 51쪽


자전거 타는 것을 포기했다면 나는 이 짜릿하고 가뜬한 질주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 자전거 타기를 그만뒀다면 나는 이 짜릿하고 가뜬한 내달리기를 맛보지 못했으리라

→ 자전거 타기를 그만뒀다면 나는 이 짜릿하고 가뜬히 싱싱 달리는 맛을 누리지 못했으리라

《노인향-섬마을 산책》(자연과생태,2017) 131쪽


아름답게 빛나는 구식 자동차들이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거리를 질주한다

→ 아름답게 빛나는 옛날 자동차들이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거리를 내달린다

→ 아름답게 빛나는 옛날 자동차들이 거친 엔진 소리를 내며 거리를 누빈다

《이동준-아바나》(호미,2017)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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