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38 : -ㅁ이 있다



불편함이 있었어요

→ 불편했어요

→ 거북했어요

남음이 있겠지요

→ 남겠지요


-ㅁ :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그 말이 명사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ㅁ’을 붙여서 이름씨가 되도록 할 수 있어요. 낱말 하나만 놓고 본다면 ‘불편하다’는 ‘불편함’으로 적어도 되고, ‘남다’는 ‘남음’으로 적어도 됩니다. 그러나 ‘-ㅁ’을 붙여서 이름씨로 바꾼 뒤에 ‘있다’를 뒤에 달아 “불편함이 있었어요”나 “남음이 있겠지요”처럼 적으면 번역 말씨입니다. 한국말이 아닌 영어 같은 외국말을 어설피 옮기면서 드러나는 얄궂은 말씨예요. “불편했어요”나 “남겠지요”라고만 적으면 됩니다. 2017.8.10.나무.ㅅㄴㄹ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할 때 불편함이 있었어요

→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할 때 불편했어요

→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할 때 거북했어요

→ 대학에서 학생운동을 할 때 힘들었어요

《전쟁없는 세상 엮음-저항하는 평화》(오월의봄,2015) 307쪽


전집을 샀다면 잠자기 전 부모님이 읽어 준다면 본전을 뽑고도 남음이 있겠지요

→ 전집을 샀다면 잠자기 앞서 어버이가 읽어 준다면 밑돈을 뽑고도 남겠지요

《조경국-소소책방 책방일지 1》(소소문고,2015) 4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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