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3 - 인간 제로 계획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 토요타로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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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711



평행세계로 넘어온 드래곤볼

― 드래곤볼 슈퍼 3

 토요타로 그림

 토리야마 아키라 글

 유유리 옮김

 서울문화사 펴냄, 2017.8.5. 5000원



“안녕, 작은 나. 많이 컸구나! 벌써 초사이어인이 될 수 있니?” “으, 응.” “그렇구나. 든든해. 친구들을 소중히 하렴.” “네, 네.” (25쪽)


“이 틈에 청소하는 게 어떻습니까?” “청소…라 함은?” “물론 퇴치하는 겁니다.” “대체 무슨 소릴 하는 게냐! 자마스, 조금 전에도 배우지 않았느냐. 그건 파괴신의 일이야.” “계왕신님,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설마 저런 야만스러운 놈들을 설득해서 얌전하게 만들라고 하시는 건 아니겠죠?” “지켜보는 거다. 한 천 년쯤 지켜보는 게 어떨까 싶구나.” (44쪽)


“크크큭. 넘쳐흐르는 이 힘. 드디어 손에 넣었구나. 너희가 다른 세계의 인간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인간이 살아남는 미래는 어떤 평행세계에도 없으니까. 인간 제로 계획은 모든 평행세계에서 실행한다!” (195쪽)



  우리는 앞날을 내다볼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난날을 돌아보거나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언제나 오늘을 살아갈 뿐일까요?


  앞날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 가난하거나 힘겹다면 앞날에도 가난하거나 힘겨울 뿐이라고 여기곤 합니다. 앞날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가난하거나 힘겹지만 앞으로는 이 모습이나 살림을 송두리째 바꾸어 낼 수 있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오늘 너무 아픈 나머지 코앞을 내다볼 겨를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오늘 너무 슬프거나 괴로운 나머지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기쁘거나 넉넉하던 삶을 깡그리 잊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모습이 우리 참모습일까요? 어느 길이 우리 참길일까요? 우리는 날마다 꾸준히 스스로 갈고닦아서 시나브로 새롭게 일어서는 모습이 될 수 있을까요? 어제까지 갇힌 굴레에 허덕이느라 고단해서, 오늘부터 새롭게 스스로 갈고닦자는 마음을 조금도 못 품는 나날은 아닌가요?


  《드래곤볼 슈퍼》 셋째 권은 어느덧 평행세계 이야기로 스며듭니다. 바보스러운 싸움놀이에 허덕이면서 스스로 바보스러운 줄 모르는 ‘사람’을 지켜보는 ‘하느님(신)’ 가운데 바보스럽고 끔찍한 사람을 대단히 미워하는 이가 하나 있다고 해요. 사람을 대단히 미워하는 하느님 가운데 하나는 하느님이기 때문에 쓸 수 있는 ‘앞날을 다녀올 수 있는 연장’에다가 ‘사람을 부릴 수 있는 초능력’을 바탕으로 우주질서를 흔든다고 합니다. 시간을 넘나들면서 모든 평행세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모조리 죽여서 없애는 놀이에 사로잡힌대요.


  가위바위보 권법처럼 앙증맞은 무술을 처음 보여주던 손오공은 어느새 스스로 벽을 뛰어넘어 ‘초사이어인 갓’이 되었고, 이마저도 뛰어넘어 ‘초사이어인 갓 블루’로 거듭났는데, 사람을 끔찍히 싫어하는 하느님 하나는 다른 하느님까지 모조리 죽이면서 ‘초사이어인 갓 핑크’라는 몸을 입는다고 합니다.


  싸움으로는 싸움을 끝낼 수 없는 줄 하느님마저 잊은 셈인데, 손오공은 이런 바보스러운 하느님을 다스려 낼 수 있을까요? 하느님을 넘어선 하느님을 넘어서는 손오공이 되어 주먹힘이 아닌 사랑힘으로 지구와 우주와 평행세계를 보살피는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2017.8.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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