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313 : 얼큰하게 취하다
얼큰하게 취하고 나서는
→ 얼큰해지고 나서는
→ 거나해지고 나서는
→ 술이 좀 들어가고 나서는
얼큰하다 : 1. 매워서 입 안이 조금 얼얼하다. ‘얼근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2. 술에 취하여 정신이 조금 어렴풋하다. ‘얼근하다’보다 거센 느낌을 준다
취하다(醉-) : 1. 어떤 기운으로 정신이 흐려지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다 2.무엇에 마음이 쏠리어 넋을 빼앗기다 3. 사람이나 물건에 시달려 얼이 빠지다시피 되다
‘얼큰하다’는 술을 마셔서 넋이 어렴풋한 모습을 가리켜요. 이를 외마디 한자말 ‘醉하다’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보기글은 “얼큰하게 취하고”라 하면서 겹말입니다.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적어야 올바릅니다. 술이 많이 들어간 모습을 나타내고 싶다면 ‘거나하다’를 쓸 수 있고, 수수하게 “술이 좀 들어가고 나서는”이나 “술이 많이 들어가고 나서는”으로 써 볼 수 있습니다. 2017.7.30.해.ㅅㄴㄹ
지인들과 술을 마셨는데, 얼큰하게 취하고 나서는 옛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 아는 이들과 술을 마셨는데, 얼큰해지고 나서는 옛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 이웃들과 술을 마셨는데, 거나해지고 나서는 옛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 이웃들과 술을 마셨는데, 술이 좀 들어가고 나서는 옛 여자친구 이야기를 꺼냈다
《이기주-언어의 온도》(말글터,2016)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