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당에서 읽은 책 2017.7.28.


청소를 하다가 쉬다가, 풀을 베다가 쉬다가, 베어서 말린 쑥을 태우다가 쉬다가, 그림책 《흰곰 가족의 실내화 배달 소동》을 읽는다. 순천에 있는 마을책방 〈그냥과 보통〉에서 장만한 책이다. 이 그림책에는 조각맞추기가 덤으로 있다. 오래된 그림인가 하고 생각했더니 그리 오래된 작품은 아니지 싶다. 흰곰 식구가 숲에서 신을 지으면서 살림을 잇는다는데, 이러한 줄거리로 여러 가지 그림책이 있지 싶다. 《흰곰 가족의 실내화 배달 소동》은 ‘소동’이라는 한자말을 쓰는데, 그림책을 읽어 보면 ‘시끌벅적한 일’이나 ‘북새통’하고는 동떨어진다. 그냥 ‘실내화 배달 이야기’이다. 일본에서는 여느 이야기를 소동이라는 한자말로 나타내곤 한다. 이 대목을 좀 헤아린다면 수수하게 “실내화 배달 이야기”쯤으로 옮겨도 좋았겠지. 숲을 곱게 그린 작품이 싱그럽고, ‘거인 아이’가 나오는 대목도 재미있다. 생각하는 힘이 얼마나 즐거운가를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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